네오플 파업 한 달…3분기 분수령
1일부터 사측과 교섭하며 전면파업
노사 협상안 검토 후 7일 교섭 재개
1·2차 합산 GI, 1인 평균 연봉의 500%
2025-08-04 13:13:35 2025-08-04 16:40:2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산하 네오플 노조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3분기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끕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월~수 전면파업과 목~금 순환 파업을 이어오다 월~금 전면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네오플이 수백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며 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에 큰 진전은 없는 상태입니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판 성공에 기여한 개발진에게 총 6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성과급(GI)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네오플 노조가 6월26일 제주 본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네오플 노조)
 
노조는 이달 1일 사측과 교섭을 시작하는 한편 이날부터 주 5일 전면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노사 상호 간 입장을 확인했다"며 "7일 서울에서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서로 제시한 협상안을 일주일간 검토한 뒤 본격 교섭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네오플 노사는 인센티브제인 신규 개발 성과급(GI) 개선과 초과이익분배금(PS) 4% 지급을 두고 줄다리기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PS 제도 도입을 원하지만 사측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GI와 관련해선 노조는 사측이 2020년 8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판 출시 연기를 이유로 GI를 줄였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사측은 한국판 선출시 이후 2년간 GI를 이미 지급했으며 중국판 출시 후에도 GI를 2년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600억원 성과급 지급은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이후 네 번으로 예정된 GI 중 2차에 해당합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중국 흥행 보상으로 1000억원 넘는 1차 GI를 지급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1·2차 GI 합산 시 개발 조직 구성원 1인당 평균 연봉의 500% 이상, 월급 기준 6000%에 해당합니다. 
 
네오플은 넥슨그룹 효자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 개발·서비스를 맡고 있습니다. 네오플이 개발 혹은 서비스한 게임은 국내외 PC·모바일 던파와 '사이퍼즈',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9개입니다. 이 가운데 던파 IP가 아닌 건 사이퍼즈뿐입니다. 네오플은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도 개발 중입니다. 
 
넥슨 3분기 실적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2023년 영업이익 463억 엔(4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올랐습니다. 2024년 3분기는 영업이익 515억 엔(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올랐습니다. 
 
이같은 실적 상승 배경엔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네오플 조합원이 사원 약 1500명 중 1133명(약 79%)에 달하는 점도 부담 요소입니다. 
 
사측은 교섭을 이어가며 게임 개발·서비스 차질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회사는 원칙을 지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할 예정"이라며 "유저 불편 해소와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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