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급금 기준에 막힌 위니아 노동자들 "긴급 지원 배제는 2차 피해"
남승대 위원장 "M&A 시장 현실, 회생 개시가 관건"
범정부 TF에 노동자 대표 참여 요구…"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광산구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 촉구
2025-08-08 15:09:53 2025-08-08 16:52:5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위니아 노동조합이 임금체불 해결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정부와 법원에 잇따라 호소하며 다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노조는 대지급금 긴급 지원과 광산구 고용위기지역 지정, 회생절차 개시 결정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파산을 통한 임금 변제'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책임 있는 처벌과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8일 위니아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입장문을 제출했습니다. 이 입장문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고용위기지역 및 선제대응지역 지정 △대지급금 긴급 지원 △범정부 차원의 임금체불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요구가 담겼습니다. 
 
광산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는 지역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차원입니다. 위니아는 현재 성남·광주·아산 등 전국 사업장에서 약 100여명이 근무 중입니다. 노조는 이들이 동일한 생계비 대출 등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고용부에 따르면 체불근로자생계 융자는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될 시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합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전날 고용부를 찾아 대유위니아의 경영 악화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를 언급하며 광산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습니다. 
 
핵심 요구 사항은 임금체불 피해자에 대한 대지급금 긴급 지원입니다. 위니아의 체불임금 피해자는 600여명, 피해액은 550억원을 넘어섰지만, 현행 제도상 장기 재직자는 통상임금이 최저임금의 110%를 초과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대지급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대지급금을 10원도 받을 수 없는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시행령을 개정해 장기 재직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임금체불 대응 TF 구성 시 위니아 피해 노동자 대표를 참여시켜 현장의 실태와 요구 사항을 직접 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니아 노조는 "대유그룹 박영우 전 회장이 수원고등법원에 제출한 '가전 3사 파산을 통한 임금 변제'라는 주장은 해괴한 궤변"이라며 "즉각 철회하고, 사과와 함께 최소한의 양심으로 체불임금을 즉시 변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체불근로자생계비 융자 관련 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원안. (사진=위니아)
 
"회생 절차 개시돼야 투자 유치 가능"
 
노조는 최근 수원회생법원에 회생 개시 결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준영 한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정부의 자금지원과 범정부 TF 대응 일정에 맞춰 위니아 피해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액과 사내 복지기금을 우리 사주로 전환해 딤채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위니아딤채노조가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딤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회생 기회를 부여해준다면, 모든 M&A 방식을 수용·검토하고 정부 지원 등 관계 기관과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승대 위니아딤채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투자 예정 의향자를 수없이 발굴해 서울회생법원에 지난 6월19일자 사모펀드 A사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었으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불발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투자 예정자들은 개시 결정 이후 매각 주관사의 조사 보고서를 통해 투자 규모를 검증 받고 투자액을 결정하고 있는 것 또한 M&A 시장의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위니아딤채노조는 지난달 22일 국무총리에게 '딤채 회생 지원 방안'을 보고했고,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대유그룹 사건을 임금체불 범정부 TF 첫 사례로 지정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영우, 징역 몇년 살다 오면 그만"…기업 파산 대가는 노동자 몫
 
아울러 노조는 수원고등법원에 박영우 전 회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4일 제출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노조는 "피고인은 피해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아도 몇 년 복역 후 나오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나 대유에이텍(002880)을 통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반면 피해 노동자들은 기업 파산의 대가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위니아 직원 1인당 평균 체불임금은 약 1억원에 달하며, 2023년 초부터 2년 넘게 임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니아 광주공장은 매주 목요일 협력 업체와 정기 회의를 통해 물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개발과 생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 공백기에는 노동자들이 막노동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위니아딤채 노동조합이 7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입장문을 제출했다. (자료=위니아 노동조합)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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