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갤러리아, 홀로서기 2년…계속된 손실에 '흔들'
이자보상배율 1미만 지속에 매년 당기순손실 발생
'매출 9%' 파이브가이즈 매각에 외형 축소 불가피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본업 집중…유통업태 '변수'
2025-08-08 06:00:00 2025-08-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6일 09: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지난 2023년 인적분할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지 2년이 지났지만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해도 금융비용 등 영업외손실에서 축난 탓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9%를 차지하던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외형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높은 이자비용에 결손금 571억원 누적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93억원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21억원에 비해 5.84%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증가로 인해 1년 전 74억원에서 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기간 매출원가는 328억원에서 45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원재료 사용액, 종업원 급여, 복리후생비 등 고정비용이 크게 들었다.
 
비용 성격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말 종업원급여는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4억원 대비 36.57% 증가했다. 종업원급여가 늘어나면서 복리후생비도 37억원에서 43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원재료사용액은 28억원에서 10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매출원가가 증가한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외손실이 69억원으로 26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은 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외손실 중에서는 금융비용(이자비용)이 71억원, 기타비용이 23억원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비용으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은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대출금이나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자비용은 2023년 208억원에서 2024년 26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년 전 66억원 대비 8.10%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98억원, 2024년 3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는 18억원에 그쳤다. 
 
벌어들인 돈 보다 많은 돈이 이자로 나가면서 당기순손익도 적자가 지속됐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301억원, 2024년 188억원, 올해 1분기에는 4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누적 결손금은 1분기 말 기준 571억원에 달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매각에 외형 축소 '불가피'
 
이 가운데 한화갤러리아가 최근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중단기적인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국내에 들여온 수제 햄버거 전문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다. 
 
에프지코리아는 숙박·음식점업을 주 업종으로, 식음료 소매영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FGE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 B. V)과 지역개발 계약 및 프랜차이즈 계약을 토대로 글로벌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버거즈 앤 프라이즈(Five Guys Burgers & Fries) 한국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2023년 6월 26일 서울시 서초구에 파이브가이즈 강남을 시작으로 2025년 7월 현재 국내에서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전 세계 1900여 개 매장 중 점포당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복수의 매장이 글로벌 매출 '톱5' 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에프지코리아는 매출 465억원을 기록하며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에서 9%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23년(100억원) 대비 1년새 약 4배 이상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3년 13억원 손실을 기록하던 영업손익은 지난해 3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익도 13억원 적자에서 2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전체 영업이익(31억원) 보다 높았다. 올해 1월에는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통해 신사업 발굴·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매각이 추진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백화점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가 상품 소비가 중심인 백화점 업계 성장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점포 리뉴얼 작업으로 인한 영업 공백과 명품 수요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며 "리뉴얼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백화점 매출 회복과 함께 F&B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 전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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