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5개월 만에 최저…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급랭'
대출 한도 축소·투자수요 위축 영향
2025-08-08 16:17:54 2025-08-08 17:33:0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최근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력한 대출 규제책을 담고 있는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경매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5.7%로 전달(98.5%)보다 2.8%포인트(p) 하락하며 올해 2월(91.8%)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3.4%로 전월(46.5%) 대비 3.1%p 하락했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8명으로 전달(9.2명)보다 1.4명이 감소해 올해 1월(7.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던 고가 낙찰 사례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6·27 대책 이후 대출 한도 축소와 투자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적으로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89.7%) 대비 2.0%p 하락했습니다. 감정 가격 1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91.5%)이 전월(99.6%) 대비 8.1%p 급락하면서 전체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습니다. 낙찰률은 49.5%로 전달(51.2%)보다 1.7%p 떨어졌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1명) 대비 1.8명이 감소한 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77.3%로 전달(79.0%)보다 1.7%p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7.5명) 대비 0.6명이 감소한 6.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6.6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낙찰률은 43.1%로 전월(40.4%) 대비 2.7%p 상승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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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5.9%…주택 매매 시장도 위축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5.9%로 전달(87.6%) 대비 1.7%p 하락하며 3개월간 유지되던 87% 선이 무너졌습니다. 경매 진행 건수는 3277건으로 전월(3013건) 대비 약 9% 증가했습니다. 낙찰률은 39.9%로 전월(42.7%)보다 2.8%p 하락했습니다. 광주, 강원을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도 급락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8.5명)에 비해 0.6명이 줄었습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75.8%로 전달(67.0%) 대비 8.8%p 상승했으나 여전히 7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울산은 전달(85.2%)보다 4.1%p 상승한 89.3%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광주는 75.6%로 전월(83.9%)에 비해 8.3%p 떨어져 2023년 4월(75.1%)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79.6%)과 대구(82.6%)는 각각 2.2%p, 0.6%p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이 84.6%를 기록하며 전달(78.6%)보다 6.0%p 상승했습니다. 경북(83.6%)도 4.7%p 올랐으며, 전남(78.5%)과 충북(82.6%)도 각각 2.5%p, 0.9%p 상승했습니다.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81.2%) 대비 6.1%p 하락했으며, 제주(83.5%)와 전북(85.7%)도 각각 3.4%p, 1.5%p 떨어졌습니다. 경남(80.7%)은 전달과 동일했습니다. 진행 건수 27건 가운데 12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6.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달(92.4%) 대비 6.4%p 하락한 수치입니다. 
 
한편 6·27 부동한 대책 이후 서울 지역 주택 매매 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한 달 사이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다방에 따르면 올해 7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73건으로 지난 6월 1만1933건보다 8960건(-75%) 줄었습니다. 지난해 7월 9236건과 비교해도 68% 하락한 수치입니다.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 역시 6월 3831건에서 7월 1914건으로 한 달 새 1917건(50%) 감소했습니다. 
 
면적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아파트는 모든 면적대에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매매 거래량은 올해 6월 1358건에서 7월 277건으로 1081건(-80%) 줄었습니다. 이어 △60㎡ 초과~85㎡ 이하(-77%), △135㎡ 초과·60㎡ 이하(-72%), △85㎡ 초과~102㎡ 이하(-69%) 순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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