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2800억 친환경 보일러 본격 가동
연 87만톤 온실가스 감축…영업익 300억 개선 효과
4분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2025-10-17 14:26:20 2025-10-17 16:49:0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 대표 제지사 무림그룹이 2800억원 가까이 투입한 친환경 보일러 설비를 본격 가동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번 설비 구축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림P&P(009580)는 지난 15일 울산공장 내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시설 준공을 완료했습니다. 시설 투자 총액은 2763억4000만원으로 자기자본(6626억8918만원)대비 41.7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시설 공사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시작해 2년 6개월여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번 보일러 설비는 펄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흑액(Black liquor)'을 연료로 활용해 스팀과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무림은 이번 설비를 통해 연간 87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NG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스팀과 전력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설비 가동 시 연간 약 318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예상되며, 이는 무림P&P의 영업이익을 약 300억원가량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무림P&P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64억원, 2023년 116억원, 2022년 683억원, 2021년 294억원이었습니다.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무림P&P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억원 개선될 경우 이는 회사의 이익 규모 대비 상당히 큰 폭의 증가로 평가됩니다.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 영업이익은 약 402억원 수준이며, 같은 기간 연간 약 20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세전 이익 측면에서 재무 레버리지 효과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협의회는 또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무림P&P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 부담이 완화되는 동시에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주당 배당금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림은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잉여 에너지를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청정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부대 수익을 창출하고, 흑액 기반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친환경적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무림P&P 관계자는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완공으로 원가 절감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매스 기반 신재생에너지(흑액)를 이용한 발전 효율 향상과 LNG 사용량 절감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으로 환경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무림P&P가 '폐기물 매립 제로' 글로벌 검증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사진은 무림P&P 울산공장. (사진=무림그룹)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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