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이 대통령, 첫 고비는 '인사청문'
국정 지지율 60%대 '상승세'
청문회 이후 여론 변화 '촉각'
2025-07-14 17:28:18 2025-07-14 17:28:1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취임 한 달을 넘어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매주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임 대통령인 윤석열씨의 취임 초 지지율이 50%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이번 주부터 줄줄이 예정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가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첫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임명 과정에서 국민들 사이에 '야당의 발목잡기'보다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란 인식이 강해질 경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정 지지율 64.6% '최고치 경신'…인사·소통에 긍정평가
 
14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7월7~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상승하며 64.6%를 기록했습니다. 취임 이후 최고치입니다.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비슷했습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NBS 여론조사 결과(7월7~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65%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외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은 60%대 높은 지지율을 유지 중입니다. 10일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7월7~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60.2%였습니다. 11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7월8~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이 일주일 전에 비해 2%포인트 낮아졌지만, 63%로 60%를 상회했습니다.
 
통상 정권 초기에 '허니문 효과'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엔 폭넓은 분야에서 인재를 발탁하는 인선 방식과 국민들에게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소통 방식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당 내분 등 대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최근 윤석열씨가 재구속된 점에 따른 영향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측면도 있습니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갑질 의혹 관련 내용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보자 갑질 의혹 등 여론 '민감'…민심 향방 따라 낙마 가능성
 
하지만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진 큰 잡음 없이 국정을 운영했지만, 청문회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응답과 인준 찬성 응답에 상당한 격차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27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6월24~2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은 64%였지만, 김민석 총리가 총리로서 적합하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만큼 김 총리 인준에 대한 찬성 여론이 따라오지 못한 겁니다.
 
결국 인사 부분에서 이 대통령이 불통의 모습을 보여줄 땐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기 초반 50%대 지지율을 얻던 윤석열씨도 첫 내각 인사에서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에도 임명을 강행하거나 버티다가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제 지난 2022년 7월초에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7월4~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당시 장관 후보자 청문회 논란 사태를 겪으며 윤씨의 지지율이 50%대 초반에서 37.0%까지 하락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이 대통령의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날 국회에선 국민의힘이 '1순위 낙마' 타깃으로 지목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까지 4인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됐는데요. 특히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상처받았을 보좌진에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잠잠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입장도 낼 수 있고, 거기에 대한 반응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 이후 여론의 향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결국 강선우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선 여론 추이에 따라 지명 철회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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