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NH, IB·브로커리지 호조에 상반기 급성장
증권사, 거래대금 증가와 정책 호재로 실적 반등
업계, 금리 인하 기대 속 하반기 성장세 지속 전망
2025-08-11 13:59:52 2025-08-11 17:53:16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IB(기업금융)와 브로커리지(주식중개) 부문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기 기준 업계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거래대금 확대와 금리 안정,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전 부문 수익이 고르게 증가했습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7754억원, 당기순이익 99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60.2% 증가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1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수익성 1위를 차지했습니다.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IB·운용 등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인수금융, 채권 인수와 해외 투자자산 운용에서 환차익·투자평가이익이 반영돼 수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ECM(주식자본시장) 대표주관 3위, DCM(채권자본시장) 대표주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중소형 기술특례 상장,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ECM 수수료 1위, DCM 수수료 2위를 달성해 총합 기준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뒀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시장금리와 주식시장 활성화로 레버리지 사업의 수혜가 확대됐고 외화환산이익 570억원 인식, 계열사 한투밸류 운용수익 확대, IB 부문의 딜 증가가 돋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66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자기자본 12조원대를 유지하며 글로벌 리츠, 해외 대체투자, ETF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글로벌 증시 상승과 고객자산 확대가 수익 증가를 이끌었으며, 투자목적자산 평가익 1263억원이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부동산 부문은 자산손상 600억원이 있었지만 두 분기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습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자산 확대가 브로커리지와 WM 이익을 견인했고 해외법인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46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에는 2573억원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214억원을 기록했으며, 채무보증 수수료가 101% 급증하면서 IB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58% 증가했습니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전년 고기저 영향으로 32% 감소했지만 대규모 PF 딜 본PF 전환과 리파이낸싱 주관이 실적을 지탱했습니다. 이자 손익은 조달금리 하락과 자산 증가로 12% 늘었고 운용 손익도 투자자산 평가이익 반영으로 개선됐습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IMA 인가 자본 요건 충족을 위해 65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발행 주식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적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배당성향 유지와 자사주 매입·소각 지속 시사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증시 활성화로 인해 거래대금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증시의 월 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18조9000억원, 대체거래소 8조8000억원 등 총 27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6.1% 감소했지만 2분기 월 평균 대비로는 16% 증가했습니다. 올해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3.8%, 16.1%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61.9%, 코스닥은 25.3% 증가했습니다. 이는 곧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IB 거래 성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책적 요인도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주환원 강화 등 증시 친화 조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며 증권사 수익성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증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성장하고 발행어음·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로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 운용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