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은 내년 코스피가 5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최근 제기된 AI 버블 우려도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부·정책 모멘텀 등이 시장 강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NH 리서치 포럼'에서는 내년 증시가 단기 조정 이후 반도체·AI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다른 자산군 대비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력 등을 근거로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코스피 목표치를 5500포인트, 코스닥 목표치를 11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과 AI 산업 구조 전환, 한·미 협력 확대,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내년 증시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회사는 내년 시장이 '조정–상승–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국면별 주도주·다크호스 선별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조 센터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AI 투자 비중은 과거 인터넷 사이클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감안해도 과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텍스트 생성에서 이미지·비디오로 확장되는 추론 수요를 반영하면 AI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동성 전망에 대해서도 조 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양적 긴축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미국 감세안과 각국 확장적 재정 정책이 겹치면서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순대외자산 확대와 구조적 달러 수급 변화로 인해 "1400원대가 '뉴 노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업종 전망에서는 반도체·전력기기·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AI 사이클 수혜 기업, 생산적 금융 전환과 거버넌스 정책 개선으로 재평가가 기대되는 이른바 '다크호스' 업종도 투자 후보군으로 제시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또한 내년 '반전의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은 부진했지만, 생산적 금융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유입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바이오·벤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AI 투자가 경기 사이클을 재편하는 구조적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1990년대 인터넷 투자 사이클과 유사한 초기 단계"라며 "AI 투자 규모가 미국 GDP의 1.5% 수준으로 오버캐파 우려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부채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산시장 강세를 '구조적 양극화'의 결과로 해석하며 "금리 민감 산업 침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국 장기금리는 박스권, 단기금리는 하락하는 흐름 속에서 금융·정보기술(IT)·경기민감 업종의 강세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내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단기 조정 이후 점진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1분기에는 물가 변동과 정책 이벤트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AI 설비투자 흐름이 꺾이지 않는다면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수급 요인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하반기에는 달러 강도와 미국 중간선거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NH 리서치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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