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SK하이닉스 상반기 법인세 2조7000억 1위
SK하이닉스, 올해 최대 법인세 납부 예상
작년에도 법인세 3조6307억원으로 '1위'
기아 9089억 2위…현대차·SK·한전 등 순
2025-09-16 16:02:46 2025-09-16 16:59:3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가 상반기 27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공제액 등이 확정 반영되지 않은 액수지만 반도체 산업 호황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법인세 납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16일 재계에서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별도 기준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7717억원으로 계상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은 12087억원이었는데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기업들이 정부에 납부하는 법인세는 외국에 세금을 내는 해외 현지 법인이나 자회사 등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상 이익을 기준으로 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152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기업들이 정부에 납부하는 법인세는 정부 세수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5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국세수입은 190조원으로 전년보다 215000억원(12.7%) 증가했습니다. 이중 법인세 수입은 45조원으로 144000억원(46.9%) 증가했습니다. 아직 공제액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단순 계산 시 상반기 정부 법인세 45조원 중 6%가량을 SK하이닉스가 채우는 셈입니다
 
상반기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법인세 비용을 많이 계상한 기업은 기아입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9089억원을 법인세 비용으로 집계했습니다. 이어 현대차(8222억원), SK㈜(6006억원), 한국전력(5081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2023년 영업적자 115263억원을 낸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법인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165억원으로 계상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21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36307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 법인세 납부 상위 5개사는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차(3433억원), 한국은행(25782억원), 기아(2825억원), 현대모비스(5351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 증가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 등에 따른 성과가 꼽힙니다. 반도체 분야 독주 체제를 끌고 있는 상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법인세 납부 규모도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전년보다 법인세 납부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으로 추가적인 메모리 점유율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 강화가 실적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AI 메모리 신제품인 HBM4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등 경쟁 우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