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무선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매출 확대로 규모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다만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선 인건비가 1000억원대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1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7억원을 기록하며 34.3% 감소했습니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 (자료=LG유플러스)
무선사업은 5G 가입 비중과 이동통신(MNO)·알뜰폰(MVNO) 가입 회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71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은 지난해 3분기 대비 8.6% 늘어난 3025만 9000여개로 사상 최초로 가입 회선 3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MNO 가입 회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2120만여개, MVNO 가입 회선은 16.8% 증가한 905만여개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MNO 가입자 대비 5G 가입자 비중도 처음으로 80%를 넘겨 81.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4%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AIDC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평촌 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진출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매출 1031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7.1% 증가한 금액인데요. 시장 내 AI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DC 매출 역시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됩니다.
인터넷과 인터넷(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673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인터넷 매출은 3113억원으로 8.4% 성장했습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0%포인트 증가한 영향입니다. 반면 IPTV사업은 0.4% 감소한 334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AIDC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매출은 1.8% 증가한 42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AIDC 매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AI컨택센터(AICC)·스마트모빌리티 등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영역인 솔루션 부문과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사업인 기업 회선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3분기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기차충전사업 양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고, 기업 회선 매출은 2.2% 낮아졌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사업부문의 전반적 성장에도 3분기 비용 투입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500억원 투입됐습니다. 마케팅비용도 늘어났습니다.
SK텔레콤(017670) 해킹 여파로 대리점을 통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중단됐고, 위약금도 면제된 바 있는데요. 이 기간 SK텔레콤 이탈 가입자 유치가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마케팅 비용도 대폭 늘었습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1년전 대비 5.2% 늘어난 585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이번 분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AI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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