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어라인소프트, 자본잠식 벗었지만 '법차손 리스크' 사정권
유증으로 자본잠식 해소…법차손 비율 '빨간불' 여전
고정비 성격 비용 발생으로 손실폭 감소가 발목
연간 매출액 정체 양상…해외 성과 축적해 계속성 확보
2025-11-05 06:00:00 2025-11-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3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총계를 늘리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연간 발생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의 2배 규모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를 끝으로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종료되는 회사는 손실 규모를 줄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주로 고정비 성격의 영업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손실폭 축소를 위해선 매출 확대가 필요한데, 정작 매출은 정체 양상을 보이며 당초 예상했던 실적과의 괴리율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홈페이지)
 
자본잠식 급한 불 진화…내년부터 법차손 규제 사정권 진입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의 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말 37억원 대비 564.86% 늘어난 수치로, 지난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51억원을 조달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로써 유증 이전 자본총계가 자본금 64억원을 하회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던 코어라인소프트는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회사의 영업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02억원, 2023년 117억원, 2024년 138억원으로 점점 늘어났고, 올해는 반기 누적 6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손실 규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올해 12월부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몸집을 불리는 연간 손실 규모에 발맞춰 법차손 규모도 2022년 102억원, 2023년 141억원, 2024년 145억원 등 점차 커지는 중이다. 올해 반기 누적 손실 규모는 76억원인데, 이를 통해 단순 연환산 해보면 이미 반기말 기준 자본총계 246억원의 50%를 상회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적자로 인한 자본총계 감소분을 감안하면 올해 결산 시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실폭 축소 위해선 매출 성장 필요한데 커져만 가는 괴리율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영업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므로, 매출 증가에 의한 수익성 개선이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일정 수준의 영업비용 지출이 불가피, 유의미한 매출 증가가 없다면 적자 규모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177억원 가운데 통상 고정비로 분류되는 종업원 급여가 62억원, 경상연구개발비가 27억원 등 전체 비용의 50.28%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반기 영업비용 역시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8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종업원 급여(36억원)가 40.45%, 경상연구개발비(11억원)가 12.35%를 차지했다.
 
결국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매출 성장이 관건으로 보이는데, 코어라인소프트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41억원, 2023년 41억원, 2025년 반기 20억원 등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기재됐던 실적 예측치와의 괴리율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당초 사측이 예측했던 연간 매출은 2023년 77억원, 2024년 123억원으로, 실적치와의 괴리율은 각각 46.81%와 68.13%다.
 
이 같은 매출 예측치와 실제 실적간 괴리 발생 사유에 대해 사측은 주 고객인 병원의 전공의 사퇴 등 운영환경 악화, 의료기관들의 AI 기반 제품 도입 및 확산 지연, 해외시장 개척 지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새로 열리는 시장이기도 하고 신기술 투자 제품들을 도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보다 좀 많이 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도 온기 결산 시 추정했던 금액과 얼만큼의 괴리가 발생하고, 사유에 대해 상세히 기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주요 제품 공급 및 용역 수주에 대한 세부 계약 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영업에 현저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사업보고서에 수주 상황 기재를 생략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만으로는 매출 성장 가능성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호주에서는 국가 폐암 검진 프로그램과 관련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MOU를 맺고, 영상의학센터에도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넣고 있다"며 "프랑스의 경우에도 국가 폐암검진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IMPULSION'에 당사가 단독으로 공급을 하게 됐고, 단순 하청 기업 개념이 아니라 데이터도 함께 공유하고 단독사인 만큼 점차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태까지는 연구 라이센스 형태로 판매해 의료기관의 사용 기간과 건수가 매출로 연결 지어지지 않았는데, 앞으로 해외에서 기간당, 혹은 건당 매출을 매길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쌓여가면 계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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