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상장사 미등기임원 '30%'로 급증
'책임 없는' 미등기임원 늘었다
공시·감시 강한 상장사서 '확산'
2025-11-19 13:50:47 2025-11-19 14:23:21
[세종=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대기업 총수와 일가가 등기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회사가 19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상장사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등기임원은 회사 의사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등기임원처럼 상법상 책임과 의무를 지는 위치가 아닙니다. 
 
하이트진로는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사진=하이트진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19일 공개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77개 공시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비율은 7%(198개사)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장사에서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있는 비중은 29.4%로 6.3%포인트나 뛰었습니다. 
 
공시와 주주 감시가 더 강한 상장사일수록, 법적 책임이 무거운 등기임원 대신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총수 일가 미등기임원의 54.4%는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 소속이었습니다. 지난해(220개 중 119개, 54.1%)보다 늘었습니다. 
 
사익 편취 규제 대상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회사와, 그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계열사가 해당하며 내부거래를 통해 사적 이익을 챙길 위험이 큰 기업입니다.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비율은 하이트진로가 58.3%(12개 중 7개)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DN(7개 중 2개) △KG(26개 중 7개) △금호석유화학 (16개 중 4개) △셀트리온 (9개 중 2개) 순이었습니다. 
 
세종=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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