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1조클럽 가시권…일반약 의존도 고민 여전
3분기 영업익 1년 새 100억 증가…영업이익률 10%대
유럽서 'OTC 역할 대체재' 장기지속형 주사제 알리기
2025-11-20 15:46:55 2025-11-20 16:12:41
CPHI 월드와이드 동국제약 부스. (사진=동국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연매출 1조클럽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영업이익률도 3분기 기준 10%대에 안착하면서 견고한 수익성도 입증했습니다. 다만 일반의약품(OTC)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힙니다. 동국제약은 OTC 매출 의존도를 줄일 카드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268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9%, 10.0% 늘어난 수치입니다. 
 
누적 기준 매출은 6840억원,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800억원가량, 영업이익은 100억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동국제약의 1조클럽 가입도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제약업계의 매출 1조 달성은 오랜 기간 상위사 명성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쓰였습니다.
 
금융 데이터 기업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동국제약 매출 추정치는 9172억원입니다.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OTC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국제약 분기보고서를 보면 가장 큰 매출액을 낸 유형은 '센텔리안24', '마데카솔분말' 등 화장품 또는 기타 의약품입니다. 여기서 나온 매출은 19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책임졌습니다.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유형은 잇몸, 구강질환, 부인과질환 등에 쓰이는 정제 품목입니다. 치주치료 후 치은염 등의 보조치료에 쓰이는 '인사돌', 정맥순환장애 증상 개선제 '센시아', 여성갱년기 증상 치료제 '훼라민Q' 등 OTC가 포함된 정제 유형으로 거둬들인 매출은 별도기준(매출할인 차감 전) 1324억원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전문의약품(ETC)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OTC 매출 비중이 크지만, 동국제약 영업이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3분기 기준 동국제약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일부 상위사들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동국제약은 높은 OTC 매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판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로렐린데포'와 '옥트린라르'를 꺼내들었습니다.
 
로렐린데포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생분해성 고분자(PLGA)를 이용한 장기지속형 전랍선암 치료제로 지난 1999년 허가됐습니다. 옥트린라르는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동국제약이 지난 2009년 브라질 베르가모와 체결한 1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70억원)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두 품목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산업 전시회 CPHI 월드와이드(Worldwide) 2025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에서 단독 부스를 꾸리고 로렐린데포와 옥트린라르 기술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번 CPHI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사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및 사업 확장을 구체화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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