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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5일 17: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넘어 비대면 법인 영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혁신 서비스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지형을 뒤흔들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확장이 이번에는 기업금융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전통은행들이 '법인 영업 텃밭' 사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토마토>는 인터넷은행의 법인 영업 진출 배경과 구체적 전략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체성 유지에 물음표가 떴다. 혁신 금융 대표주자로 꼽혀왔으나, 사실상 시중은행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신용자 포용 등이 출범의 주 목적으로 금융의 디지털화를 리드했으나, 확장성과 안정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선도 다수다.
(사진=각 사)
디지털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성과
25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은 33.7%다. 카카오뱅크 32.9%, 케이뱅크 33.2%, 토스뱅크 35.2%를 기록해 모두 기준치인 30%를 상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만 해도 지난 한 해동안 2조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는 혁신금융 실천과 중저신용자 포용으로 나눌 수 있다.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전통 은행권에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인가를 내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당시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하는 것을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지난 2016년 12월 케이뱅크 인가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연이어 인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과 비중을 관리해왔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설정했다. 포용금융과 은행의 건전성 모두 충족하는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 말 당시 가장 연체율이 높았던 케이뱅크의 경우 3.92%에 달했고, 토스뱅크 2.56%, 카카오뱅크도 1.76%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2023년 12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발표한 만큼 내년 적용치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포용금융과 마찬가지로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시중은행 등 전통은행이 대면으로 처리하던 대출 상품 등의 비대면화를 이끌어낸 것도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까지 비대면 대출을 가능케 했다. 대안정보를 통한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을 제시하면서다. 금융당국의 인가 취지에 맞게 은행업권 전체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낸 셈이다.
주요 성장전략 기존 은행과 다를 바 없어
전 금융업권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이체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적용하면서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했으나, 주요 성장전략은 결국 기존 은행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상품군도 비슷한 구조다. 인터넷은행의 방식이 다를 뿐, 은행 업종은 같기 때문이다. 은행업권의 기본적인 수익원이 대출 상품인 만큼, 이자 수익이 기반이 된다.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 은행의 플랫폼 수익이나 수수료 수익 등이 시중은행 대비 비중이 높은 편이더라도 기본 구조는 같다.
상품의 비대면화 이후 혁신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은행의 대출 상품은 크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로 나뉜다. 가계 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이며, 기업대출은 다시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로 구분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출한 상품도 이와 같다.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토스뱅크를 제외하고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는 모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비대면화를 이끌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지만, 시중은행의 디지털 금융이 확대돼 차별점 부각이 약화되고 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되는 소상공인 대출뿐이다. 케이뱅크과 토스뱅크가 계획하고 있는 법인 영업으로의 확대에 시동을 것도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다. 가계대출 성장이 출범 직후 대비 떨어져있어 새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은행권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기존 시중은행도 다양한 비대면 상품을 기업 고객에 제공하고 있으며, 법인 영업의 경우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고객이 많아 진입 장벽이 높은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법인 영업의 경우 개인사업자나 가계대출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본다"라면서 "기존 은행에서도 다양한 법인 상품들을 팔고 있으나 법인 영업의 경우 대면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다 초기 시행착오 등의 가능성이 있어 고객에게 안정감을 얼마나 주느냐도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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