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K뷰티 글로벌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ODM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통한 2차 성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는 전통적으로 화장품 업계에서 비수기로 인식되지만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맥스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 덕분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8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 증가한 530억원, 순이익은 312% 증가한 43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해외 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중국 법인 매출은 20% 증가한 1947억원, 미국 법인 매출은 46%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현지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대에 따른 신규 수주와 재주문 증가, 미국은 현지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동남아 시장은 엇갈렸습니다. 태국 법인 매출은 2%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한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23% 감소한 227억원에 그쳤습니다.
코스맥스는 매출 비중 가장 높은 국내 법인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량생산으로 높은 마진을 냈던 일부 색조 제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국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측은 "기초 신제품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로 1분기 국내 법인의 레버리지 효과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겔마스크 등 고원가 카테고리 생산성 개선을 통해 연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 법인은 고객사 다각화와 인도 등 인접국 수출 확대를 통해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스맥스는 해외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도 영업 법인 설립, 이탈리아 ODM 기업 케미노바 인수, 상하이 신사옥 및 태국 신공장 준공 등을 추진 중입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케미노바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해외 신공장 가동과 AI 기반 연구·생산 혁신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의 5.7%인 1367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규모입니다.
코스맥스와 더불어 국내 화장품 ODM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콜마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7280억원, 영업이익은 31.6% 늘어난 7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스킨케어 수출 수요 강세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업계는 하반기 미국 법인 기저효과 확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각되며 신규 협업 문의와 제품 개발 논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북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현지 트렌드에 맞춘 제품 출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맥스 판교사옥(왼쪽),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각 사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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