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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0일 14: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이 행동주의 펀드이자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 주주제안에도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양측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공개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에 요구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8대 핵심 과제를 담은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3월 말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정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2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사진=에이플러스에셋)
에이플러스에셋, 주총 앞두고 내부 정비 나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식 보유량을 점검하는 등 내부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기준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과 친인척, 임원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28.48%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이 최근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상대로도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을 점검하며 주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는 최근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어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도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발표한 2025년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6825억원, 당기순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3% 증가했고 순이익은 144.8% 급증하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설계사 조직 확대와 영업 효율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회사의 설계사 규모는 약 5400명 수준에서 7200명으로 늘어나며 외형 성장 기반도 확대됐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면서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최대 2천만원까지 확대했다는 후문이다.
얼라인, 저평가 지적하며 기업가치 제고 요구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2월 초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18.0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을 상대로 제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8가지 핵심 사항을 요구했다.
8가지 핵심 사항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조속한 발표 ▲본업과 무관한 고변동성 금융자산처분 및 투자 중단 ▲저수익성 자회사에 대한 매각 추진 ▲본업에 대한 집중투자 및 중소형 법인보험대리점(GA) 적극 인수를 통한 경쟁력 확보 ▲독립적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 체제구축 및 경영권 승계 관련 불확실성 해소 ▲개정 상법 입법 취지를 반영한 이사회 독립성 개선 조치 시행 ▲IR 자료 내실화 및 주주 소통 강화 ▲장기 성과 및 주주가치와 연계된 경영진 및 임직원 보상체계 개편 등이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을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나선 것은 기업가치의 과도한 저평가 때문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1.8배 수준으로, 국내 동종업체인 인카금융서비스(3.2배)나 일본·미국 GA 평균(약 3.4배) 대비 낮다.
저평가 주요 원인으로는 본업과 무관한 투자와 자회사 구조가 지목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025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알테오젠(196170) 등 66억원 규모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 규모를 2020년 약 14억원에서 2024년 약 70억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GA 사업자로, 변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경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회사 수익성 역시 저평가 원인으로 꼽힌다. 에이플러스에셋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생명공학 기기 전문 기업 나노엔텍 인수 이전인 2020년 29.7%에서 2024년 1.6%까지 급락했다. 반면 별도 기준 ROE는 1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별 ROE는 나노엔텍 5.6%, 에이플러스라이프 4.6%, 에이플러스리얼티 0.5% 등으로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같은 본업 집중 부족과 비핵심 사업으로의 자원 분산 문제가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추산한 바로는 나노엔텍 지분 가치 약 723억원, 에이플러스라이프 약 309억원, 에이플러스리얼티 약 148억원 등 저수익 자회사 지분 가치는 총 약 1180억원에 달한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에이플러스에셋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얼라인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쳐)
주총 '뜨거운 감자' 감사위원 선임…추가 공개매수 가능성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서 뜨거운 감자는 감사위원 선임이다. 얼라인은 2대 주주 자격으로 교보생명 출신 허금주 전 전무와 신한라이프 GA사업단장 출신 팽용운 전 임원을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사 보수 체계 개편도 요구했다. 2024년 기준 전체 이사 보수의 약 71%가 곽 대표에게 지급됐으며, 지급 보수 9억8500만원 가운데 약 9억원이 고정급여였다. 반면 감사위원회 위원 보수는 1인당 연간 약 1800만원 수준에 그쳐 독립적 감시 기능 수행에 충분한 보상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곽근호 대표 보수 한도를 다른 이사와 분리해 승인하고, 기본 보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성과보수를 독립이사 중심 평가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안건을 제안한 상황이다.
에이플러스에셋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주총을 준비하고 있지만,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매입이 지속될 경우엔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57.08%에 달해 언제든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주당 9000원에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에이플러스에셋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격차는 10%p 정도"라며 "얼라인파트너스가 진행했던 공개매수가 추가적으로 이어진다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양측의 머니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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