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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송혜림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과거 목표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올해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연간 ROE가 3.3%로 주저앉았지만, 올해 1분기 예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24년 달성했던 ROE 10%를 다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및 AI 반도체 등 신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1분기부터 AI 관련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 정재헌 CEO. (사진=IB토마토)
1분기 실적 개선에 연환산 ROE 9.6% 추정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74억원으로 전 분기(970억원) 대비 227.2%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3616억원)보단 소폭 줄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자기자본은 13조 3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연 환산 ROE는 약 9.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을 4배 곱한 값에 평균 자기자본(지난해 연말 자본 총계와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를 더하여 나눈 값)을 나눠 추정했다. ROE는 주주의 돈으로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에는 해킹 사건 여파로 매출 감소와 비용 확대 등으로 ROE가 3.3%에 머물렀다.
다른 이동통신사 연 환산 ROE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치다. SK텔레콤과 동일한 방식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 환산 ROE는
KT(030200)는 7.9%,
LG유플러스(032640)는 7.8%이다. 향후 실적 흐름에 따라 ROE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SK텔레콤이 1분기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이 설정한 ROE 목표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024년 10월 공시를 통해 2026년 ROE 10% 이상 달성을 공언했다. AI를 통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높이는 동시에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겠단 청사진이다.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이 올해 9~10% 수준의 ROE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ROE와 비교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초유의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약 7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연간 순이익은 3751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73% 급감했다. 자본 총계는 12조9553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과 세 차례의 배당을 이행했음에도 지분 상품 투자 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자본 총계를 늘렸다. 이에 따라 ROE는 2024년 10.8%에서 3.3%대로 급락했다.
AIDC·AI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고공 성장
다만 올해는 AI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며 내상을 회복했다. SK텔레콤이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투자자료(IR)에 따르면 AIDC 사업 매출은 가산 DC 등의 가동률 상승과 GPUaaS(서비스형 GPU) 수요 폭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글로벌 빅테크 발 AI 인프라 수요를 시기 맞춰 대응한 성과다.
또,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사피온)'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 법인도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앞서 사피온이 리벨리온을 합병하기 전에는 사피온의 실적은 SK텔레콤의 영업 비용에 반영됐다. 이후 합병 병인으로 운영되며 실적은 영업외손익의 '지분법 손익'으로 변경돼 반영됐다.
리벨리온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스타트업 특성상 매출원가가 높아 매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리벨리온을 껴안은 SK텔레콤의 지분법손익도 지난해 2분기 54억원 마이너스 전환된 뒤 4분기엔 4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도 151억원 적자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었으나 전 분기보단 크게 개선됐다. 리벨리온이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으로 분석된다. 리벨리온은 연내 2세대 NPU(신경망처리장치) '아톰' 판매를 시작하고 물량 공급처도 일부 확정함에 따라 지분법 손익이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도 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분법 손익의 향후 플러스 전환은 지분법 적용 기업들의 실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리벨리온이 장기 성장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오래 두고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분기 배당은 주당 83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줄여 자본 효율성 개선에 도움 된다. 연간 배당 규모는 경영 성과와 재무 구조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년 수준의 배당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매출 5조원 창출 목표…주주환원은 순이익 50% 이상 배당
SK텔레콤의 연간 ROE 상승은 이 같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AI 사업 성장, 배당 등으로 어느 정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대형 해킹 사고 등 보안 리스크가 재발할 경우 지난 2025년 수준으로 다시 뒷걸음질 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제 1분기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ROE 우상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향후 5년간 AI 영역에 누적 5조원을 투자하고 오는 2030년까지 AI 관련 매출은 5조원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증가에 따른 주주 환원 규모는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분석 리포트에서 "SK텔레콤은 2026년도엔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과 배당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 이후 5G SA 도입이 본격화한다면 이동 통신 비중이 높고 국책 AI 선정 가능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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