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확대 기조 속 '기술력 담보' 기술금융 정체
기업대출서 차지하는 비중 20%대 불과
2026-05-14 06:00:00 2026-05-14 06:19: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독려하고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지만, 기술금융 성장세는 여전히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와 달리 실제 여신 구조는 여전히 담보 중심 흐름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164조8251억원으로 지난해 말(161조2517억원) 대비 3조5734억원(2.2%) 증가했습니다.
 
다만 성장세는 최근 들어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기술금융은 2014년 도입 이후 빠르게 확대되며 2017년 100조원, 2019년 200조원, 2021년 300조원을 잇달아 돌파했는데요. 혁신기업 지원 확대와 정책금융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5대 은행 기준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2022년 11월 204조609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월 기준 잔액으로는 고점 대비 약 40조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844조7254억원에서 859조7737억원으로 15조483억원(1.8%) 늘었습니다. 기업대출 증가액에서 기술금융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3.7%에 그친 셈입니다.
 
은행별 증가 폭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2조8776억원에서 44조6517억원으로 1조7741억원(4.1%)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KB국민은행도 29조9557억원에서 31조1324억원으로 1조1767억원(3.9%) 증가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21조1177억원에서 21조4480억원으로 3303억원(1.6%), 우리은행은 32조824억원에서 32조3378억원으로 2554억원(0.8%) 각각 늘었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35조2183억원에서 35조2553억원으로 370억원(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특허·기술력·사업성 등을 평가해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 담보보다 기술 자체를 신용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만큼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대표적인 생산적 금융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은행권 여신은 여전히 담보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70% 이상인데요. 기술력이나 미래 성장성보다 담보와 재무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는 여신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금융권에서는 생산적 금융 초기 단계인 만큼 중소기업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미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자금 집행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당국과 금융권 주도로 신용평가 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기술력 등이 다양하게 여신 심사에 활용되는 창구가 점진적으로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업무 창구.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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