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에서도 실시간 진료"…'어선원 주치의' 시범 가동
제주 근해어선 100여 척에 '바다 위 주치의'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배차트’
출항 전부터 응급상황까지 밀착 케어
"시범운영 후 사업 확대 등을 검토"
2026-05-14 11:27:46 2026-05-14 11:27:46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수산당국이 먼바다 조업 어선원들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바다 위 주치의’ 제도를 본격 도입합니다. 먼바다에서도 육지 의사에게 실시간 건강 상담을 받고 AI을 통해 체계적인 보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어선원 원격진료 등을 제공하는 어선원 주치의(Doctor-Link) 시범사업을 위해 8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15일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약 기관들은 행정지원제주특별자치도, 사업수행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중앙회, 재정지원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HK이노엔 등입니다.
 
어선원 주치의 시범사업은 육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어선원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등 의료 사각지대 없애기 위한 조치입니다. 제주 지역의 경우는 육지에서 64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최대 45일 이상 조업하기도 합니다. 급성 질환이 발생해도 구조대가 도착하는 데만 7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사업은 단순히 아플 때 치료하는 것을 넘어 어선업의 전 주기(평시-출항-조업-응급)에 걸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요체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어선원 원격진료 등을 제공하는 어선원 주치의(Doctor-Link) 시범사업을 위해 8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15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주기별 대응을 보면 평상시에는 내국인(2년 주기)과 외국인 어선원의 정기 건강검진 수검을 지원합니다. 이중 ‘배차트’는 검진정보를 어선원 개인차트로 통합 관리하는 식입니다. 출항 준비 때에는 만성질환자가 출항 전 미리 비대면 진료를 통해 필요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선원들의 기초 바이탈을 체크해 복약 여부도 확인합니다. 
 
조업 중에는 배에 비치된 측정기로 혈압·혈당 등을 재면 데이터 박스를 통해 수집합니다. 이 정보는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통신을 통해 육지로 전송되며 이상 징후 땐 즉시 원격 상담을 가동합니다. 응급 상황의 경우는 사고 발생 시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의사의 실시간 지도에 따라 선내 응급처치가 가능해집니다.
 
임태호 해수부 어선안전정책과장은 “사업 추진은 우선 저궤도위성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제주지역 근해어선 약 100여척, 1000여명의 어선원 대상으로 올해 5월15일부터 12월까지 시범운영하고 향후 사업 효과성 등을 평가해 사업 확대 등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어선원 주치의 사업은 먼 바다에서 조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 악화, 응급환자, 안전사고에 대비해 어선원의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는 체계적인 건강관리 대책”이라며 “자칫 관리사각에 놓일 수 있는 외국인 어선원에 대한 건강관리도 이번 어선원 주치의 시범사업을 통해 세밀하게 살피고 관리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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