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고려아연, 신사업 확장에 조달 공식 바뀐다…관건은 현금창출력
신사업 확대 후 유증 등 다양한 조달 경로 확보
여전히 미국 제련소 등 향후 대규모 투자 예정
외부 자금 조달 확대해도 현금 창출력으로 대응
2026-05-18 06:00:00 2026-05-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4일 14: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고려아연(010130)의 사업 확장 전략이 자금 조달 기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고려아연은 과거 자기 자금 중심의 보수적 재무 전략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에너지 및 전략광물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자 유상증자나 단기자금 등으로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높은 자금 수요가 자체 자금 동원 능력을 상회하는 까닭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높은 현금 창출력으로 조달 확대에 따른 변화에 적응할 전망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자체 조달 넘는 자금 수요…조달 구조 다변화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번달 5000억원의 단기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에 오는 10월까지 매달 1000억~2500억원의 단기자금이 상환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전만 해도 자체 자금 중심의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치던 회사로 평가된다. 2020년 회사 부채비율은 1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고려아연은 2022년부터 조달 방식을 다변화했다. 2024년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단기 자금 조달 비중이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과 신사업 투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변화는 2022년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자체 자금력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충당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고려아연은 2022~2023년 제3자 유상증자를 연이어 실시하는 등 외부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2023년부터는 매입채무에 대한 역팩토링 계약 등 조달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도 시작됐다.
 
이러한 조달 방식의 다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총차입금이 6조원을 돌파하는 등 부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신사업 투자를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단순한 차입 경로 및 자체 자금 중심의 낮은 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50% 초반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차입도 부담이 크지 않다.
 
고려아연의 자금 수요는 2022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2년은 신사업 착수 원년으로, 이 시기부터 관계사 출자 및 자체 설비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사업 투자가 한참이던 2024년 회사의 설비 투자 집행 규모만 1조원을 넘었다.
 
올해부터 국내 연구·개발(R&D)센터, 전략광물 설비 투자 등에 1조 5000억원이 예정돼 있고, 올해 1분기 본격 공사가 시작되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는 총 11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중 7조원은 미국 합작법인이 조달하는 차입금으로 고려아연은 이에 지급보증 등 재무적 지원에 나선다. 재무보증은 실질적인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자금 수요로 볼 수 있다.
 
 
조달 다변화 유지…관건은 현금창출력
 
다만, 조달 경로 다변화 및 조달 규모 증가 현상에도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재무 통제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높은 현금 창출력이 예상되서다. 고려아연의 향후 현금 창출력이 향후 자금 통제력을 측정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귀금속 가격, 전략 광물 수요 증가 등 시장 상황이 고려아연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높은 현금 창출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고려아연은 연결 매출 6조 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번 1분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직전연도 1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4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상 순유출을 기록했던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출 확대의 결정적 원인이 재고자산 확충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화 약세 현상과 광물 가격 상승이 겹치며 운전자금 지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광물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비축 재고자산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또한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업황이 양호한 가운데 재고 확보에 따른 대규모 자금 지출은 향후 매출 증가의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고려아연의 신사업 자회사들의 성과도 이익 창출력의 변수로 꼽힌다. 재생자원 자회사인 스틸싸이클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66억원에서 지난해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익 증가는 스크랩 자원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은 <IB토마토>에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악화 등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1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앞으로도 준수한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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