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수주 28조원을 돌파하고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장기 호황 기조가 뚜렷해졌습니다.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수록 성과급과 보상 확대 요구 역시 거세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수익성 규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대형 조선 3사의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191억6000만달러(약 28조60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지속 수주하며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18억2000만달러(약 17조62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233억1000만달러의 50.7%를 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등 대기업 전반에 번진 ‘보상 확대 움직임’이 장기 호황에 접어든 조선 업계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조선업은 숙련 인력 확보가 곧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성과 공유와 처우 개선을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가 치열할 전망입니다. 고령화 및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년 연장, 신규 채용 등 고용 구조 개편 논의까지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통합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배분을 비롯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 총 161가지 요구 사항을 담았습니다. 노조가 성과급 산정의 구체적 비율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단순한 산식 변경을 요구했던 과거에 비해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해당 안건은 이달 내 내부 협의를 거쳐 오는 20일 통합요구안 전달식을 기점으로 다음달 열리는 사측과의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를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번 안의 핵심은 고정급 중심의 임금 인상과 계열사 간 차이 나는 제도의 상향 평준화”라며 “조선업 호황의 성과를 사측이 곳간에만 쌓아둘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의 생활임금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원청과 하청 노동자에게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한 한화오션은 올해 교섭 기준과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사측이 약속한 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까지 핵심 쟁점으로 제기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공유 필요성은 정치권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에서 “국내 조선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뿐 아니라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고 회사 내에서도 사용자와 노동자가 함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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