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업계 1분기 '깜짝선방'…'건설 한파·중동 전쟁' 악재 산적
전년 실적 바닥이 만든 반등…노루·SP삼화·강남제비스코 일제히 개선
재고분 소진…가격 인상 철회·조정 영향 가시화
중동발 원가 파동 2분기부터 본격 반영…업계 "어려워질 것"
2026-05-19 16:41:04 2026-05-19 17:01:0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도료업계 다수가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노루페인트(090350)를 비롯해 SP삼화(000390)강남제비스코(000860)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냥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점 기저효과와 일시적 선제 구매 영향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냅킨AI)
 
19일 도료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2%나 늘었습니다. SP삼화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36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강남제비스코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연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낮았던 기업의 경우 기저 효과 영향이 컸고 원료 파동 이후 선제 구매 수요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특정 단일 요인에 따른 변화라기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 사업별 제품 구성 변화와 전사적인 비용 관리, 운영 효율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 온 비용 효율화 및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이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전년 동기 기준 원가 상승 초기 구간의 기저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KCC(002380)의 도료 사업부문은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KCC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료 부문 매출액은 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습니다. KCC는 전쟁 여파에 따른 원가 부담 일부가 가시화되고 건축 등 유통 도료 악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광페인트(004910)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부터는 중동 전쟁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도료용 용제, 안료, 수지 원료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도료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중동 전쟁 원가 인상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시기"라며 "2분기부터는 이것이 본격적으로 원가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나빠질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도료업계에서 원가 압박의 핵심은 신나입니다. 신나의 주원료인 톨루엔과 자일렌 가격이 4월 초 기준으로 40~50% 급등했고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도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폭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신나 같은 품목은 파는 대로 적자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료업계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지침에 가로막혀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축용 도료의 최대 전방산업인 건설업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유통 도료 수요 자체가 위축돼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까지 겹쳐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마저 정부 지침에 막힌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낮은 전년 기저와 일시적인 선제 구매 수요라는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원가에 얹히는 2분기부터 업계의 진짜 체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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