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게임 제작 환경 인공지능(AI) 전환 지원에 나섰습니다. 게임사의 AI 제작도구 사용료를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해 현장의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현장에서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와 콘진원은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난 6일 게임 제작환경 인공지능 전환(AX)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이 협약의 후속 조치로 추진됩니다.
협약 핵심은 게임사가 AI 제작도구를 실제 개발 과정에 도입할 수 있도록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겁니다. 콘진원 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는 AX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구독료 부담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개발 AI 도구는 공급가액의 100%, 해외 개발 AI 도구는 공급가액의 90%가 지원됩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에 대해 "게임 제작 환경의 AI 적응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AI 도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마중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AI 도구 보급만으로 AX가 완성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AI를 어떤 업무에 적용할지, 개발자의 역할과 기여를 어떻게 평가할지, 생산성 향상이 고용 안정과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논의가 함께 필요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현장 개발자들은 AI를 게임 제작을 돕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 차원의 교육과 지원이 부족할 경우 AI 학습과 적용이 개인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근무 시간 증가와 평가 불공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더 좋은 게임을 만들자는 방향에는 현장도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AI 활용 방식과 회사가 생각하는 방향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교육이나 업무 적용 기준이 충분하지 않으면 AI 학습 시간이 개인 부담으로 전가되고, 이는 근무 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X는 기술 도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표준 가이드라인, 전환 교육, 고용 유지 프로그램, 평가·보상 기준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사정 협의체의 구성 필요성도 같은 맥락에서 제기됩니다. AI 도입이 인력 감축이나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작동할 경우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 목표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을 크런치 완화, 노동시간 단축, 개발 효율 개선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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