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계열사로 번지나
계열사도 보상 체계 변경 요구 목소리
합의안 논란 확대…“별개 회사” 지적도
2026-05-26 15:09:19 2026-05-26 15:15:5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작성한 잠정합의안의 후폭풍이 계열사로 번지고 있습니다. 합의안에서 신설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적자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에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26일 시민들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율은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90.45%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 상당수가 DS부문으로 구성된 만큼, 업계는 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계열사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 보상 체계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는 1억원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되는 반면, 실적을 낸 계열사들의 보상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4조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전기 역시 9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임금 인상률은 △삼성디스플레이 6.2% △삼성전기 5.9% △삼성SDI 4.0%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낮거나 같은 수준입니다.
 
더 큰 쟁점은 성과급 산정 구조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연봉의 50%로 유지하면서도 성과급 재원 산정 방식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에서 ‘영업이익의 10%’ 기준으로 변경해 투명성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계열사들은 여전히 EVA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 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적 개선에도 OPI 지급 비율이 낮았던 계열사 중심으로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기의 OPI 지급률은 6% 수준에 그쳤고, 삼성디스플레이 OPI는 연봉의 36%로 책정됐지만 전년(40%) 대비 축소됐습니다.
 
계열사들도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OPI 산정 방식을 EVA의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기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임직원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역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대체 보상 방안을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삼성’으로 묶여 있다 해도 개별 기업으로 나뉜 이상 각사가 실적에 따라 보상 체계를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진방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계열사 사이 직원 이동도 있고 했지만, IMF 이후 삼성은 계열사들이 독립적이게 됐다”며 “채용도, 가치평가도 다 독립적으로 받는 별개의 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흐름에 따라 ‘어느 회사가 더 받았으니 우리도 더 받아야 한다’는 방식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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