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빈 일정을 마치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특별미사 기념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협력과 공존의 기반이 흔들리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굳건히 이겨낸 전력이 있다"라며 "경제 위기와 사회적 격랑 속에서도 우리는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평화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6월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하고,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라고 했습니다.
관련해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라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함께 봉헌하는 우리의 기도 역시 온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한 알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사는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1년 동안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평화가 얼만큼 중요하고 남북이 정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하심에 대해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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