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일본도 금리인상…전 세계 '긴축 도미노'
일본은행, 기준금리 0.75%→1% 인상…31년 만 '최고'
미 연준, '매파적 동결' 예상…빨라지는 긴축 시계 '촉각'
한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워시 입'에 달린 인상 여력
2026-06-16 17:28:05 2026-06-16 17:46:1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 긴축 기조에 돌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지난 4개월간 전쟁이 초래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방위적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이달 미국·영국 등이 연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전쟁이 남긴 물가 충격 대응을 위한 각국의 긴축 도미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쟁 끝나자 '인플레 대응'…'금리 인상' 서두르는 각국 중앙은행
 
16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하는 것은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등 물가 상승 압력과 엔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단계에서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장기간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금리 정상화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간 일본은행은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했지만, 전쟁 여파로 누적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일본의 5월 기업물가지수는 3년2개월 만에 최고치(6.3%)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ECB도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 기준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습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먼저 긴축 조치에 나선 것으로, ECB는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으키고 있다.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긴축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열어놨고 필요하면 한 번 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워시 메시지'에 전 세계 이목 집중…글로벌 통화정책 변곡점
 
ECB·일본에 이어 오는 16~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논의합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첫 공식 무대이기도 한 이번 FOMC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도 동결이 지배적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여부보다 워시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연준이 최근까지 유지해 온 '통화 완화적 기조'를 철회하느냐 여부인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워시 의장이 이전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FOMC에서 매파적 신호가 짙어지면 한국뿐 아니라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거듭 인상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신호가 강해지면 한은의 금리 인상 여력도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실제 신 총재는 지난주에도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통화정책은 정책 변수 간 상충 관계에 직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상충 변수가 크지 않다"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2.5%)를 동결해 온 한은 총재의 기조 변화 신호가 뚜렷해진 대목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7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하반기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등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긴축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 총 4차례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연속 인상을 통해 한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위험과 최종 금리가 예상(연 3.5%)보다 높은 최고 4.0%까지 도달할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미국과 같은 날 스웨덴·브라질·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줄줄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18일에는 영국·스위스·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가운데,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나 이전보다 좀 더 매파적 기조로 바뀔 것으로 관측됩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취임식 날인 지난 5월2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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