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GS(078930)가 정부의 지방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뛰어듭니다. 계열사 간의 강력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강원·충청 등 비수도권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해 신사업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정유와 발전을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허태수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지주사 산하 신설 법인인 ‘GS AI인프라’ 주도로 강원 동해와 충남 당진에 각각 1.2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전력 조달 방식 등을 협의 중이며, 계획대로 완공되면 국내 최초의 GW급 기지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권역별 산업 특화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정부 계획에 따라 광주·전남 등 호남권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참여하는 ‘제2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남 창원·사천 등 영남권에는
한화(000880),
두산(000150) 등을 중심으로 우주항공과 로봇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종합 벨트’가 조성되며, 강원 동해와 충청 당진에는 GS 주도의 기가와트(GW)급 통합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됩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의 핵심은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업 구조입니다.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인 GS파워, GS EPS, GS E&R은 대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을 책임집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경험을 폭넓게 보유한
GS건설(006360)과 자이C&A가 시공을 전담해 인프라 구축의 안정성을 더합니다.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은 GS칼텍스가 책임집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고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열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GS칼텍스가 독자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액침냉각유’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특수 액체로, 데이터센터 서버를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데 사용됩니다.
전통 에너지 명가였던 GS가 AI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심에는 허태수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철학이 있습니다. 허 회장은 올해를 ‘AI 비즈니스 임팩트’ 원년으로 선포하고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의 결합을 주문했습니다. GS는 스타트업 투자와 계열사 역량 집결을 통해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GS 관계자는 “전력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건설, 대규모 인프라 운용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밸류체인을 갖춘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AI를 미래산업으로 보고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부지나 규모 등은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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