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증시 호황으로 변액연금보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인 만큼 자칫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장중 역대 최고점 9385.59를 달성하고 급락해 이달 7000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선 올 들어 매도·매수 사이드카만 37회 발동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변액연금보험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투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해 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입니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지급받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수익률로 이어져 코스피가 급락을 반복하면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올해 4200선에서 출발해 2월 60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을 보이자 투자형 보험상품인 변액연금보험 수요도 급증했는데요.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작년 5월 저축성 변액보험 판매 건수는 8339건에서 지난 5월 1만7065건까지 증가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성 변액보험의 대부분 수요는 변액연금보험 상품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기존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이었던 것과 달리 청년층의 가입 증가율 폭도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가 좋아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늘었다"며 "3040세대보다 20대 이하 청년층의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증시가 급등하며 변액연금보험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노후생활자금 확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단기 투자 상품이 아닌 장기 자산관리 수단 관점에서 접근이 요구됩니다. 대부분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에서 납입한 보험료를 보장하는 최저연금적립금 보장 옵션이 있어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데요. 연금 개시 시점에 이르지 못하고 해지하거나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투자 수익률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특히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을 투자하는 만큼 납입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적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10%인 상품에 가입하고 100만원을 납입하면 실제 펀드수익률이 10%일 때 수익은 원금보다 적은 99만원이 되는 식입니다. 또 보험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 적용이 가능합니다.
지난해부터 변액보험 판매량이 늘자 금융당국도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고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증시 상승기에 편승한 불건전 영업행위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도 수익률만 보고 변액연금보험에 섣불리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연금보험은 장기 상품으로 운용하면 나쁘지 않은 상품이지만 단기간 이익 실현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시장 상황이 안 좋을수록 원금 손실 위험도 높아지고, 초기 해지 시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 출발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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