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냉각 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습니다. AI 수요가 커지면서 발열을 제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데이터센터 공조(공기 조화)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북미와 일본 기업 등 경쟁사들도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MCE 2026’에서 플랙트그룹과 함께 부스를 차리고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HVAC 기업들의 냉각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50년 업력의 트레인 테크놀로지가 액체냉각 전문 기업 리퀴드스택을 인수하며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 데 이어, 일본 미쓰비시전기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에 냉각 장비 제조시설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계속되는 시장 진출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본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HVAC 시스템 시장이 지난해 2992억8000만달러(약 424조6185억원)에서 오는 2030년 4077억7000만달러(약 578조625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랙트그룹은 1909년 설립된 공조 전문 기업으로,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 60년 이상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축적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과 핵심 냉각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며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LG전자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부스를 차리고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냉각솔루션 사업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kW(킬로와트)급 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했으며, 상반기에 약 6000억원 규모의 냉각솔루션을 수주했습니다. 나아가 연내에 수조 원대까지 수주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고도화될수록 냉각 기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0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시설”이라며 “그만큼 발열도 계속해서 발생한다.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쿨링 솔루션을 완벽하게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HVAC 분야에서 장기간 기술력과 운영 데이터를 축적한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기업 등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형 칠러(냉각시스템) 제조 역량 등을 두루 갖춘 국내 기업이 상위권 플레이어로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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