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메모리 솔루션 기업 넷리스트가 6년에 걸친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고 전략적 협력에 나섭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넷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메모리 제품 공급, 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5년간의 전략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선급 라이선스비 2억3900만달러(약 3400억원)를 우선 지급하고, 5년간 분기별로 최대 3290만달러(약 470억원)씩 추가 지급합니다. 총 라이선스 비용은 8억9700만달러(약 1조2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로써 양사는 계류 중인 모든 법적 소송을 합의로 해결하고, 관련 청구권과 법적 책임을 상호 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까지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넷리스트의 서버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DIM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등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넷리스트는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 삼성세미컨덕터(SSI)를 통해 연간 최대 3억달러(약 4300억원), 5년간 최대 15억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의 메모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급권을 확보했습니다.
메모리 공급 계약과 연계한 지분 투자도 진행합니다. 삼성전자는 넷리스트 보통주 1000만주를 100만달러(약 14억원)에 매입할 예정입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5년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가 넷리스트의 특허 기술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0년 넷리스트 측이 삼성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2021년부터 법적 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삼성은 지난 2023년 4월과 2024년 11월 넷리스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서 각각 3억300만달러(약 4500억원), 1억1800만달러(약 1800억원) 배상 평결을 받았습니다.
홍춘기 넷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재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전략적 제휴는 AI 메모리 분야 혁신을 위한 양사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며, 넷리스트 지적 재산권의 가치를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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