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비당권파 의원 4명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안까지 추진되면서 당 내홍이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를 두고 사실상 '장동혁 사당화'라며 정면 비판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협위 재선출' 마라톤 회의에도…결론 못 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재선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지만, 우재준 최고위원 등 소수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3선 중진 의원과 회동으로 원내 의견을 수렴 중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해석에 이견을 보였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찬성·반대의 뜻을 내비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장 대표는 '싸우는 야당'을 강조하며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전날 유튜브 <펜앤마이크TV>에 출연해 "여태껏 싸우지 않던 분들, 당협위원장을 어디 가서 명함 내밀고 이야기하기 좋은 자리로 생각하거나 지방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하고 다음 총선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자리로 인식하는 분들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해석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최고위가 끝난 직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이견이 꽤 있었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안 변경) 파장을 국민께서 어떻게 볼지 우려도 있었다"며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겠다는 것인데, 지도부가 결정할 권위가 있나"라고 반발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의원총회 준비를 위해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석을 했고, 그 결과 표결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본회의 등 일정이 길어지면서 취소됐습니다. 이후 오후 5시10분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재개됐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조경태(왼쪽부터),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의원. (사진=연합뉴스)
총선 출마 제동 땐…내홍 격화 불가피
당내 내홍은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당권파에 징계가 겹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상임위 배치에 불만을 갖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앞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서범수 의원, 국민의힘 몫의 국회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당에 낙선을 요청했다는 조경태 의원, 6·3 지방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진종오 의원 등이 대상입니다.
국민의힘 중앙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까지 징계 대상 의원들을 불러 소명하는 절차를 가졌습니다. 이들의 소명을 바탕으로 6명의 윤리위원이 논의에 들어갑니다. 이후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결정문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징계 수위 공개는 이르면 21일 오전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리위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1개월 이상 3년 이하의 당원권 정지 △경고 등입니다. 현재까지 징계 대상 4명은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관건은 정지 기간입니다. 2028년 4월 총선까지 1년 8개월 남은 상황에서 당원권 정지 기간이 1년 6개월을 넘어갈 경우 국민의힘 소속으로 다음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면 현역 의원이 관례상 맡게 되는 당협위원장 지위도 잃게 됩니다.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징계 절차나 수위 등을 문제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그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장동혁의 사당화'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당화된 야당이 이재명정권의 연임 독재 시도를 어떻게 비판하겠나.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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