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에 상경투쟁까지…현대차 노조 ‘압박’ 수위 최고조
현대차, 10년 만의 전면파업 돌입
기아 파업 동참…계열사 전반 확산
2026-08-21 15:48:23 2026-08-21 15:48:2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동조합이 끝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0년 만의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과 동시에 서울 양재동 본사 앞 상경투쟁도 벌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아 노동조합까지 쟁의 수위를 높이면서 현대차그룹의 노사 갈등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도로가 드나드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1일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감행했습니다.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넘어 생산라인을 완전히 멈춰 세우는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입니다.
 
현재 노사 간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핵심 쟁점은 상여금 인상(750%→800%), 정년 연장, 과거 노조 활동으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등 3가지 안건입니다. 노조 측은 연간 13조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면피용 쇼로 일관하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해고자 복직은 명분이 없고,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가 우선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임단협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18일 41일 만에 16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성과급 지급과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이후 19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과 상경투쟁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24일과 25일에도 지회별 보고대회와 함께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도 파업에 동참합니다. 일반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은 26일부터 시작됩니다. 노조는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근무조별 2시간, 28일 근무조별 4시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정상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파업 결정은 사측이 임금성 제시안을 잇달아 내놓은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기아 사측은 지난 19일 10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자사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쟁의행위에 나서게 됐습니다. 기아 노조는 앞서 지난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기아 노사가 2021년 이후 5년 연속 무쟁의로 임단협을 타결해온 전례는 깨지게 됐습니다.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표진수기자)
 
이날 현대차 노조 확대간부와 현장위원을 비롯한 각급 위원들은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습니다. 같은 자리에서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주최로 현대차그룹 정년연장 쟁취와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원청교섭 쟁취를 요구하는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함께 열렸습니다. 기아 노조 역시 각 공장 확대간부와 참여 가능한 조합원들이 이 공동투쟁 집결에 함께했습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 노동조합은 임금 삭감 없는 정상적인 정년 연장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반드시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손배가압류도 철회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성호 기아차지부 지부장도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공정한 성과 분배는 지금 즉시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 연장은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파업이 장기화하자 최영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원 가족들에게 ‘직원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내 노사 교섭 타결의 필요성을 호소했습니다. 서한에서 최 대표는 “현대차의 성장과 발전은 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교섭으로 마음이 무겁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서한에는 노조가 해고자 복직, 정년연장 법제화 전 노사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회사 측 주장이 담겼으며, 최 대표는 요구안이 정리되면 임금과 성과금 추가안을 제시하고 교섭의 문을 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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