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황’ 삼전·하닉…투자전략 변화 ‘주목’
AI 투자 우려 속 증설 계획 ‘촉각’
장기공급계약·주주환원 규모 관심
2026-10-26 15:47:11 ㅣ 2026-10-26 15:53:0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양사 합산 180조원대에 달하는 영업이익 등 역대급 실적이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메모리 호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사가 발표할 투자전략의 변화 여부에 이목이 쏠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양사의 향후 증설 및 설비투자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왼쪽)와 삼성전자 사옥에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8일과 29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77조829억원으로,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8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자리합니다. 지난 9월 PC용 범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1년 전(6.30달러)의 4배를 웃돌았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메모리 호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양사의 투자전략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입니다. 최근 AI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GTC 행사에서 “메모리의 진짜 장점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HBM뿐 아니라 저전력 메모리인 LPDDR도 대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AI 투자가 둔화할 경우 증설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양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10조원 늘어난 40조원 후반대로 제시했습니다. 청주 M15X의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첨단 패키징 시설 P&T7과 신규 낸드 생산기지 M17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기존 생산시설의 장비 투입을 앞당기거나 신규 공장 투자를 확대할지, 반대로 향후 공급과잉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 증설 기조를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HBM과 범용 D램·낸드 사이의 생산능력 배분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일본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 활용 가능성을 비롯해 양사가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에 자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업계에서는 신규 생산시설을 통한 공급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양사가 발표할 2027년과 2028년 수요 전망이 향후 투자 규모와 시기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가격이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크로 및 AI 투자 관련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유의미한 주주환원 및 2027년 및 2028년 업황 관련 코멘트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LTA의 계약 기간과 공급 물량, 추가 계약 여부도 향후 설비투자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실적 발표 이후 LTA를 얼마나 더 확보했는지 봐야 한다”며 “추가로 확보한 물량에 따라 증설 시기나 투자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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