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1%대 신세계까사에 '올리브영 DNA'…허민호호 출항
자주 편입에 상반기 매출 91% 증가…가구 본업 성장엔 한계
까사미아·마테라소에 생활용품 더해…상품·유통 운영 과제 확대
올리브영 출신 허민호 영입…제조·유통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 시험대
2026-10-26 15:35:49 ㅣ 2026-10-26 15:42:2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신세계까사가 CJ올리브영 성장 신화를 이뤄낸 허민호 전 코스맥스비티아이 수석부회장을 새 대표로 맞아 가구 사업에 전문점 유통 경험을 입힙니다. 신세계까사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를 품으며 매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낮습니다. 불어난 덩치만큼 이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허 신임 대표의 과제입니다.
 
허민호 신세계까사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그룹은 지난 23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허 전 수석부회장을 신세계까사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허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대표도 겸임합니다. 신세계까사 대표를 맡았던 김홍극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로 이동합니다. 그룹은 가구·생활용품 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허 대표에게 맡겼습니다.
 
자주 품고 외형 커졌지만 이익률은 1%대
 
신세계까사는 지난 2022년 김홍극 대표 취임 이후 적자 축소를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 1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자주 사업을 양수하면서 손익과 매출의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와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에 생활·주방용품과 침구·의류를 취급하는 자주가 더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까사는 매출 2305억원과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1.1%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5%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8억원 적자에서 24억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습니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자주 영향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된 만큼 실적 증가를 가구 본업의 성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생활 소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올리브영의 성공 경험, 가구·생활용품에 접목
 
허 대표는 유통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까사의 사업 확장을 이끌 인물로 낙점됐습니다. 지난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한 허 대표는 이후 면세점과 유통업계를 거쳐 2008년부터 약 10년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았습니다. 재임 기간 올리브영은 매장 수와 매출을 크게 늘리며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이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와 코스맥스그룹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올리브영의 사업 방식과 신세계까사의 사업 구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점 유통업체입니다. 반면 신세계까사는 자체 브랜드 가구의 상품 개발과 제조·조달 및 판매를 함께 관리합니다. 대형 가구는 생활용품이나 화장품보다 구매 주기가 길고 배송·설치와 재고 관리의 부담도 큽니다. 유통망 확대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상품 구성과 운영 비용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리브영이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플랫폼형 유통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서 교수는 신세계까사가 협력업체와 브랜드 구성을 다양화하는 데 허 대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전문점 사업 경험을 활용하는 방향이라는 설명입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신세계까사가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다면 이제는 허 대표를 통해 혁신적인 성공 DNA를 심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작은 회사를 성공 기업으로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세계까사에서도 충분히 발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가구 수요 둔화 속 자주와의 시너지에 무게
 
그러나 허 대표가 맡게 될 가구 시장의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가구 판매는 주택 거래와 입주·이사 수요의 영향을 받습니다. 건설 경기 부진과 주거 이동 감소는 대형 가구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입니다. 이에 가구업체들은 침실과 주방 등 개별 공간에 특화한 제품을 강화하고 생활용품으로 판매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신세계까사 역시 까사미아 외에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와 고급 주방 분야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업 편입은 이러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일상 생활용품으로 확장한 변화입니다. 소파와 침대 등 대형 가구에 비해 생활용품은 상대적으로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품목입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세계까사에서 까사미아, 자주 등의 브랜드 상품 개발, 제조 및 유통을 아우르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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