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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4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G에코솔루션(151860)이 바이오선박유 생산 확대에 나섰다. 올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설비 투자(CAPEX)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단기성 부채 증가와 이자비용 상승으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과 재무 리스크 사이에서 KG에코솔루션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KG그룹)
영업이익 2265억원…전년비 27% 감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에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2849억원, 영업이익은 2265억원으로 전년(매출 7조2572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 대비 각각 0.4% 증가, 26.9%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선박유 생산라인 확장에 나섰다. KG에코솔루션은 올 하반기 바이오선박유 상용화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리뉴얼 투자 계획을 지난해 말 밝혔다.
탈수공정 외에 탈검·탈산 공정을 추가해 바이오선박유, 바이오디젤 원료유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KG에코솔루션은 올 상반기 안으로 바이오선박유·바이오디젤 원료유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하반기부터 연간 3만6000톤의 바이오선박유, 바이오디젤 원료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회수 기간은 약 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 바이오선박유 상용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에 따르면 2050년까지 화석 연료의 사용 감소와 재생가능에너지(태양, 풍력, 바이오 등)의 사용 증가로 에너지원의 상당 부분은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6%에서 2030년 13%, 2050년 1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와 탄소 배출 감축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바이오선박유 및 바이오디젤 원료유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사업 확장을 도모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게 KG에코솔루션 측 입장이다.
단기성부채 전년 대비 두배 ‘껑충’
다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단기성부채보다 현저히 적은 상황 속에서 이 같은 투자는 회사의 재무상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KG에코솔루션의 단기차입금은 515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525억원, 유동사채는 1654억원, 유동전환사채는 542억원으로 총 1조28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단기차입금 2956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G에코솔루션의 현금흐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2023년 3861억원이었던 재무활동 현금 유입액은 지난해 501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는 사채 및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성부채가 급증하면서 KG에코솔루션의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754억원으로 전년(548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KG에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46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89억원으로 합산하면 2953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적정기준(200% 이하)에 부합하지만 2023년(106%) 대비 지난해(110%) 4%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성부채와 이자비용이 현금성자산과 영업이익을 합한 규모보다 넘어서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려면 추가적인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KG에코솔루션의 자회사인
KG모빌리티(003620)가 결손금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금을 감액한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주권의 액면가를 감액해 자본금을 9820억원에서 1964억원으로 줄이고, 차익 7856억원을 결손금 해소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KG모빌리티의 1조원 규모 결손금을 해소하고,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해 KG에코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주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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