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예상 밖 성과…점유율 15% 제한 완화 기대
110개 종목 확대 후 거래대금 10배 급증
개인 중심 거래…외국인·기관 유입 과제
2025-03-25 15:50:21 2025-03-25 16:27:1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출범 초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넥스트레이드(NXT)가 거래 종목 확대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누적 거래대금은 수천억대로 뛰었고, 일부 종목 거래에선 30% 점유율을 웃도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점유율 거래 제한 규정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제도적 기준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2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거래 가능 종목이 110개로 확대된 지난 17~21일 누적 거래대금은 675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10개 종목 거래로 출범한 첫주에 799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후 2주차(10~14일)엔 599억원으로 감소했는데요. 3주차엔 거래 종목이 크게 늘면서 거래 대금 역시 10배 이상 증가한 모습입니다.
 
해당 기간 거래량 상위 10종목의 점유율은 한국거래소(KRX) 거래를 포함한 전체 거래의 평균 23.56%를 차지했습니다. 앞서 개장 첫 주에는 거래대금 점유율이 약 33%, 거래량 점유율론 35%를 기록했습니다. 거래 종목이 늘어나면서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제한 폭(전체 거래량 15%, 단일종목 거래량 30%)은 상회한 결과입니다.
 
종목별로는 심텍(222800)이 449만주 거래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점유율도 31.4%로 높았습니다.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량 점유율에선 포스코엠텍(009520)이 33.3%로 가장 높았습니다. 셀바스AI(108860)도 32%로 30%를 넘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200130)(27.3%), 한화(000880)(26.9%), 원익QnC(074600)(23.8%) 등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3분기부터 거래 점유율 제한이 적용됩니다. 개별 종목 중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해당 종목의 30% 초과할 경우 다음 날부터 거래할 수 없습니다. 대체거래소 전체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초과하는 경우엔 다음 날부터 전체 거래가 중단됩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초기 점유율이 예상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일각에서는 거래 제한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커졌습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개월 평균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상회할 경우 거래가 제한되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거래대금을 반영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유율 15%가 넘으면 대체가 아니라 정규 거래소로 인정받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4~5개월이 지나도 점유율 상회가 지속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 급하게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규정 완화와 한도 상향에 대해선 따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 "거래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개인의 거래 비중이 98%에 달해 외국인과 기관의 저조한 참여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당초 4일부터 운영 예정이던 대량·바스켓 매매시장은 아직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입니다. 오는 31일부터 해당 시장을 운영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간가 호가 도입으로 인한 거래 장애 등 시스템 안정화도 과제입니다. 아울러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나타나는 시세 급등 현상도 고민입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의 최초가격을 단일가매매가 아닌 접속매매의 방법을 채택했는데요. 접속매매는 정보가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일부 종목의 최초가격이 상한가 또는 하한가에 결정되고, 이후 정상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직원들이 애프터마켓 거래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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