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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커피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식품이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23년부터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커피 시장은 조제커피(믹스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원두커피가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원두시장이 가정용 커피 머신 보급률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사진=동서식품)
소비심리 위축에도 매출 2.02% 성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790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1조7554억원)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동서식품의 매출성장률은 지난 2020년 직전년도 대비 0.65%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역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2022년 4.24%, 2023년 8.6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3.01%씩 성장했다.
특히 2023년은 커피 시장의 외형 축소가 이뤄졌음에도 동서식품이 높은 성장률을 보여 눈길을 끈다. 같은 해 2월 커피캡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98%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커피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커피류 소매시장 규모는 2023년 4조8163억원으로 직전년도(4조820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조제커피(믹스커피)와 인스턴트커피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조제커피는 볶은커피나 인스턴트커피에 식품 및 식품첨가물을 혼합한 것으로 동서식품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스턴트커피는 볶은 커피의 가용성 추출액을 건조한 것으로 '카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믹스커피는 지속적으로 소비 감소를 겪어왔다. 지난 2019년 1조1527억원에 이르던 소매시장 규모는 2023년 984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인스턴트커피는 2019년 2762억원에서 2021년 329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2022년 3215억원, 2023년 308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농림축산식품·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캡슐시장 진출…원두 성장 '둔화' 복병
반면 원두커피 매출액은 2019년 8253억원에서 2023년 1조7329억원으로 약 4년 만에 2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동서식품은 지난 2023년 2월 프리미엄 캡슐 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를 선보였다. 에스프레소 중심의 기존 캡슐커피와 달리 카누 바리스타는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 맞게 시중 대부분의 커피 캡슐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았다.
업체 측은 출시 2년 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누적 판매금액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론칭 초기인 만큼 현재까지 누적 판매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1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매출 성장률이 2023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동서식품이 캡슐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출액은 2022년 1조6152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1조7554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80%가 커피 관련 매출에 해당한다. 단순계산 시 1조2922억원에서 1조4043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원두커피 매출 성장률 역시 가정용 커피 머신 보급률이 성숙기에 근접하면서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4년간 판매액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20년 40.2%, 2021년 30.1%, 2022년 10.3%, 2023년 4.4%로 해마다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에는 동서식품의 매출액도 1조790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서식품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3년 2527억원 대비 감소한 185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한다.
이 같은 영업활동 현금 유입의 감소는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동서식품의 재고자산은 2023년 2333억원 대비 늘어난 2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2644억원) 대비로도 소폭 늘어난 수치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022년 1209억원, 2023년 1418억원, 2024년 152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7.14회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7.23회 대비 소폭 낮아졌다. 다만 전년도 7.05회 대비로는 소폭 늘어나면서 7회 내외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연간 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활발하게 소진되고 있으므로 재고가 매출액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동서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캡슐커피를 출시한지 2년 밖에 안 된 만큼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외에도 카누나 커피 믹스 등 기존 제품 판매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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