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어대명에도…깨진 호남 아성에 민주도 '첩첩산중'
대선 과제 '호남 비토' 해결…전략 수정 '불가피'
2025-04-03 18:18:33 2025-04-03 18:18:33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내란 우두머리(수괴)' 윤석열씨가 대통령직 파면의 갈림길에 들어서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4·2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담양군수 자리를 조국혁신당에 내주면서 찜찜함을 남겼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토 정서가 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게 되면 호남 민심 극복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직후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대선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 이재종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심 무죄에도 지지율 '답보'
 
윤씨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이 대표 역시 대선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독주 체제도 함께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여야 잠룡 중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대표 역시 조기 대선 국면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호남 민심 회복'입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의 지지세를 튼튼히 해둬야 이 대표의 활발한 대선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3일 <뉴스토마토>가 분석한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이 대표의 평균 지지율은 35%로 조사됐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갤럽의 3월 1~4주차까지 조사에서 3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4주차 조사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이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35%를 기록한 1주차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3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라에선 3월 한 달 동안 평균 60% 지지를 받았습니다. 3주차에 66%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다른 3월 다른 주차에선 모두 50% 중반대를 기록 중입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무산 ARS 방식)에서도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의 3월 한달간 평균 지지율은 31%로 파악됐습니다. 호남 지역의 3월 평균 지지율은 52%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표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3월2주차에 60%에서 4주 차에는 47%로 13%포인트가 하락했는데요. 4주 차 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일부 해소됐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모양새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2심 재판부로부터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선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이 대표를 단독 대선 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호남 민심입니다. 지난 2일 펼쳐진 4·2 재보선에서 전라남도 담양군수 선거 결과 조국혁신당에 자리를 내주면서 이 대표의 '비토 정서'가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담양군수 선거는 유일한 호남지역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정철원 당선인이 51.82%(1만2860표)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종 후보는 48.17%(1만1956표)를 득표했습니다. 득표율 차이는 3.65%포인트로 정 당선인이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당시)가 2022년 2월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동 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담양 민심 무겁게 받아들여"
 
담양군수는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직접 선거 유세까지 나섰던 곳입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호남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대선은 물론, 집권 이후에도 국정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호남을 고리로 야권의 지각변동까지 불가해질 수 있는 사안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의 '반명(반이재명) 정서'를 재확인한 셈입니다.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도 호남의 벽을 넘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 텃밭의 지지 없인 대선에서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양의 민심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선거기간 동안 많은 호남 시민께서 '매번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했지만 정작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내려주셨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정치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민생 회복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윤씨 탄핵 심판 선고 이후 대선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자신의 브랜드로 불린 '기본소득' 대신 '성장'을 강조하기 시작했는데요. 반도체 특별법 개정 추진, 상속세 완화 추진 등을 연이어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며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유일한 호남지역 재보궐 선거 지역에서 패배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패배를 받아들이고 호남 민심을 회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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