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김성훈 "한국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 글로벌로 확산"
AI 기반 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로 국내외 주목
경량 LLM '솔라' 업그레이드해 경쟁력 강화…6월 추론모델도 공개
태국·미국 이어 일본 진출…해외 특화 모델로 글로벌 확장 가속
2025-04-16 16:23:26 2025-04-16 17:18:3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과 경량 LLM(소규모 언어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일의 미래를 앞당기는 AI'라는 비전 아래, 국내외 문서 기반 AI 업무 표준화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사 LLM의 첫 추론모델 공개 일정을 비롯, 업무용 AI와 관련한 향후 전략 및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발표자로 나선 김성훈 대표를 비롯해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핵심 전략으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 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를 지목해 소개했습니다. 
 
'DP'는 핵심 엔진으로서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 자동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DP에 대해 김 대표는 “추출된 조각 정보를 통합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문서 처리 기술 속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DP를 상용한 지 3년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김 대표는 “이 엔진의 공급 문의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업스테이지가 주력하고 있는 소규모언어모델(SLM) 개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운영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보다는 소형 모델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한 장에 탑재 가능한 소형 LLM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스테이지는 4월 중으로 '솔라 프로 1.3' 버전을 공개하고, 6월에는 기존 220억 매개변수에서 330억 사이즈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과 함께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자사의 첫 추론 모델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추론 모델에 대해 회사는 오픈AI 'o 시리즈', 딥시크 R1에 필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나아가 DP와 LLM을 통합한 멀티모달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6월 공개 예정인 ‘비전언어모델(VLM)’은 DP와 솔라 LLM을 결합해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의 다양한 LLM 작업을 단일 모델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VLM에 대해서 자신감을 보인 김 대표는 "실제 테스트 결과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문서를 주고 질문에 답하거나 요약하는 등의 작업은 솔라가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쌓은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로 확산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구축 사례를 만든 바 있습니다.
 
이어 업스테이지는 한국 보험사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도 도전 중입니다. 현재 회사는 S&P500 상장 보험사 3곳과 기술 도입 혐의를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작년 미국에 이어 올 3월에는 일본 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DP의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DP를 바탕으로 LLM에 접근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업무형 A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숫자적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사진=업스테이지)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