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용자, 한국문화에 1.6배 더 긍정적"
넷플릭스 이용자들 한국에 관심 높아
한국 음식·뷰티 등 제품 구매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나
"넷플릭스로 한류 적용 범위 넓어져…OTT로 강점 알려"
넷플릭스 "K-콘텐츠 돈 주고 보는 콘텐츠 됐다"
2025-04-21 17:21:23 2025-04-21 17:21:2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은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 제품·음식 등에 대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넷플릭스는 영상으로 담은 한국의 이야기를 K-소프트파워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K-콘텐츠가 국경, 언어, 문화를 넘는 과정에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K-콘텐츠와 소프트파워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한국·브라질·프랑스·미국·인도·인도네시아·태국·일본 등 K-콘텐츠 확장력이 높은 8개 국가 1만1511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 시청이 한국 문화·관광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내용입니다. 
 
넷플릭스가 자체 조사한 K-콘텐츠가 만드는 대한민국 브랜드. (자료=넷플릭스)
 
브라질, 프랑스, 미국, 인도에서는 K-콘텐츠 시청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지목한 비율이 73~90%에 달했는데요. 콘텐츠 시청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인도 73%, 브라질 71%, 미국 58%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한국 배경 콘텐츠 선호도도 높았는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비사용자와 비교해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한국문화에 긍정적인가란 질문에 넷플릭스 아용자들은 61%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비사용자(37%) 대비 1.8배가량 높았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해 더 알아볼 의향이 있다는 대답도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58%로, 비사용자 32% 대비 높았습니다. K-콘텐츠 시청자들의 한국 방문 의향은 K-콘텐츠 시청자들이 비시청자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외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음식·뷰티·음악·전자제품 등 다양한 영역의 한국 제품 구매에 대해 비사용자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 스킨케어 구매에 대한 관심의 경우 넷플릭스 사용자 62%, 비사용자 45%였고, 한국 음악 매력도도 넷플릭스 사용자 52%, 비사용자 34%로 집계됐습니다. 
 
이성민 방통대 교수(왼쪽),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운데), 고현주 넷플릭스 한국 커뮤니케이션 부문 시니어 디렉터. (사진=넷플릭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외국인에게 한국 접촉의 핵심 경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라며 "이전의 한류는 사실상 아시아에 한정돼 있었는데,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의 한류는 적용 범위가 넓어졌고,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가 소프트파워로 확산되는 '넷플릭스 효과' 확대를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콘텐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늘려감으로써, K-콘텐츠 팬덤이 한국 문화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겁니다. 
 
최대 3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등 한국 콘텐츠의 시차 없는 흥행 기반을 향한 투자가 대표적인데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제작진의 창작 의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더빙, 자막을 위한 별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했다'는 뜻의 콘텐츠 '폭싹 속았수다'는 영어판에서는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건넬 때(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태국판에서는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 등으로 각국의 언어적 배경을 고려해 번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는 다른 한편으론 국내 제작사의 지적재산권(IP) 확보 배제, 넷플릭스발 출연료 상승에 따른 제작비 인상 등의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강동한 VP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제작비가 올라가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7~8년 전 K-콘텐츠는 공짜로 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돈을 주고 보는 콘텐츠로 자리잡았고, 프리미엄 콘텐츠가 되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프리미엄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 투자가 수반될 수 없으며, 제작비 원가 상승은 창작자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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