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중대형 딜로 IPO 1위 탈환 노린다
중형딜 최다 주관…수익성 전략 부각
하반기 대형 IPO 성패가 관건
2025-05-14 16:40:18 2025-05-14 16:40:1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 기업공개(IPO) 분야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형급 주식 상장 공모를 연이어 주관한 데 이어 하반기 SK엔무브 등의 대형딜을 성사시켜 IPO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입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IPO 대표주관 인수실적(스팩 및 공동주관 제외)은 KB증권이 3123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증권이 1788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건수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은 4건이었습니다.
 
KB증권은 LG CNS(2638억원), 삼양엔씨켐(482630)(198억원), 아이에스티이(212710)(148억원), 심플랫폼(444530)(138억원) 등 총 4건을 주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보증보험(031210)(908억원), 대진첨단소재(393970)(240억원), 미트박스(475460)(190억원), 모티브링크(463480)(181억원), 위너스(479960)(145억원), 데이원컴퍼니(373160)(124억원) 등 총 6건의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도 두 증권사는 상위권 경쟁을 벌였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연간 IPO 대표주관 실적은 6328억원으로 1위였습니다. 주관 건수는 8건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6268억원·16건), 3위 미래에셋증권(5892억원·11건)보다 적었지만, 대형딜 위주 전략으로 실적 격차를 벌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은 당시 산일전기(062040)(2660억원), 현대힘스(460930)(635억원) 등 굵직한 딜을 수행하며 수수료와 사전투자 수익을 올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공모 예정인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로 실적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희망 공모가는 5만4500~6만6300원이며 인수 실적은 약 356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달바가 상장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의 누적 인수 실적은 2144억원으로 불어날 예정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부문 임원은 "K-뷰티 관련 수급이 좋아 달바는 중형급 IPO 중에서도 기대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중형딜을 마무리한 후 하반기엔 대형 IPO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SK엔무브를 비롯해 2건의 대형 IPO를 예고해 연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딜이 본격화되면 실적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DN솔루션즈 IPO 무산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시가총액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던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약 2963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대했지만, 해외기관 수요 부진으로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앞서 한화에너지 주관사 선정 불발,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등에 이어 대형딜 공백이 길어진 것입니다.
 
한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KB증권은 명인제약과 대한조선 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입니다.시장 환경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대어급 IPO가 상장을 철회하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KB증권이 IPO 리그테이블에서 유리해 보이지만 남은 딜이 모두 성사될지는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하반기 흐름에 따라 IPO 판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달바글로벌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며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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