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박근혜 키즈→첫 30대 당대표'…'최연소 대권 도전'
'보수 황태자'로 정계 입문…꾸준히 지도부 활동
당 대표로 대선·지선 승리…권력 다툼 이후 탈당
4수 끝에 원내 입성…시대교체 띄우며 대선 출마
2025-05-14 17:51:34 2025-05-14 20:35:01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전 대통령) 키즈'로 정치를 시작해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를 지낸 인물입니다. 여러 정치적 위기에도 이 후보는 끊임없이 생존해왔는데요. 어느덧 14년 차 정치인이 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번 6·3 조기 대선에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비록 지지율은 한 자릿수지만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한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같은 팀에게도 쓴소리…선거는 줄줄이 낙방
 
이 후보에게 붙는 수식어 중 하나는 '엘리트'입니다. 1985년 태어난 이 후보는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카이스트 입학했습니다. 이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해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산업 기능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습니다. 이후 소프트웨어 회사인 클라셰스튜디오와 교육봉사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를 맡아 활동했습니다. 
 
이 후보는 박씨에게 발탁된 이후 2012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12년 한나라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 뒤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하며 '박근혜 키즈'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정책에 쓴소리를 던지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2014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선 박근혜정부의 인사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이 후보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당 혁신 작업을 도맡았습니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당시)과 이양희.이준석 비대위원이 2012년4월11일 저녁 새누리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모두 131~147석을 확보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서울 노원구 병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후보는 2017년 박근혜 탄핵 국면을 겪으며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잡았습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유 전 의원과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서 활동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은 이후 자유한국당과 함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통합되면서 이 후보 역시 일원이 됐는데요. 당적을 여러 차례 옮겼음에도 꾸준히 지도부에서 활동했습니다. 다만 유독 국회의원 배지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2018년 노원병에서 펼쳐진 재보궐 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낙선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자(당시)가 2021년6월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 황금기' 국힘 시절…한순간에 추락
 
당시 이 후보는 정치 활동을 외곽에서 벌였습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이 후보의 정치인으로서의 몸값이 높아진 시기는 2021년입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엔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으로서 '2030 마케팅'을 주도하며 오 시장의 선거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같은 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초대·최연소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함께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된 건데요. 2022년 당 대표로서 당을 이끌며 20대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하고 50~70대 지지를 끌어낸 '세대포위론' 선거 전략을 앞세워 윤석열씨의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습니다. 뒤이어 펼쳐진 6·1 지방선거에서도 이 대표는 선거에서 승리해 정치 인생 황금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당권 투쟁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습니다. 내부 분쟁이 격화된 과정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거친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와 대표직이 박탈돼 당대표직을 상실했습니다. 결국 이 후보는 '잠행'하며 정치인으로 재기할 발판을 마련해 나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치 입문 13년 만에 배지…대선 출마까지
 
이 후보는 정계에 입문한 지 12주년이 되는 날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며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이름을 올린건데요. 개혁신당 초대 대표를 맡으며 국민의힘과 '보수'를 두고 경쟁했습니다. 
 
지난해 4월엔 22대 총선에 4번째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본래 자신의 지역구 대신 경기 화성시을 지역으로 출마지를 옮겨 국회의원직에 도전한 건데요. 공영운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20% 격차를 뒤집고 42.49%를 득표해 원내에 처음으로 입성했습니다. 
 
오는 6월3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선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40대 세대교체론'과 '시대교체'를 두고 최연소 대통령을 위한 대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대선 출마 선언에서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어려운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