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복심 최인혁 복귀…네이버 노조 "직장내 괴롭힘 책임자 복귀 반대"
네이버노조 입장문 내고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선언
최 전 COO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내정
"직장 내 괴롭힘 방조한 경영진" 노조 주장…반대 피켓팅도 준비
2025-05-15 20:13:21 2025-05-15 20:13: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이사회 의장 핵심 측근으로 불리던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가 추진되자 네이버 노조가 복귀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4년 전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입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과 회사의 책임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치부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노조 입장문 일부. (자료=네이버 노조)
 
이날 오후 네이버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며 해당 부문을 이끌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네이버는 최 대표에 대해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와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인도·스페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헬스케어는 이해진 의장이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해진 의장은 이사회 복귀 전인 지난 3월 중순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에 참석해 "네이버의 의료 인공지능(AI) 투자는 진심입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장이 집중하는 분야인 만큼 최측근인 최인혁 대표를 불러들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인혁 전 네이버 COO. (사진=뉴시스)
 
하지만 네이버 노조는 최인혁 전 COO가 지난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 영향으로 한 직원이 사망한 사건 당시 책임자였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당시 최 전 COO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을 채용한 당사자이며, 임원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C레벨이자 사내이사 지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와 비즈CIC 대표 직위에 대한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후 노조가 모든 직위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에 이어 해피빈 대표도 사퇴하며 2022년 4월 네이버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노조는 "네이버라는 회사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 왔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명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테크비즈니스 부문 출범일인 19일 오전 8시30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 전 COO 복귀 반대 피켓팅을 열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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