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범보수 대통령 선거 주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문제적 발언에 맹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호텔 경제학' 구상의 현실성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단순화된 설명일 뿐이며 맥락을 왜곡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범보수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호텔 경제학·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사진은 18일 대선 후보 경제 분야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모습.(사진=뉴시스)
이준석 후보가 1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제 분야 후보자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경제학은 한계 소비 성향이 1로 해서 계속 돈다. 비현실적인 무한 동작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그 표현은 경제의 순환 구조를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라며 “케인스 이론의 승수 효과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한 것이며 해당 그림은 내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돈은 한 번 쓰이느냐, 두 번 쓰이느냐에 따라 경제 효과가 달라진다"며 "중요한 것은 순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해명에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단순화한 설명이 반복되고, 오류를 지적받고도 다시 언급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건 극단적인 예시일 뿐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설명이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제가 엄청 복잡하고 특별한 사람만 안다고들 생각하지만, 경제란 돈이 도는 것"이라며 '호텔경제론'을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들어온 호텔 예약금 10만원이 해당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순환하며 소비를 촉진한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돈은 다시 빠져나가더라도 그 과정에서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집중포화도 쏟아졌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 했다"라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저격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 있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이어 "제가 말한 건 2019년 기준 원두 가격으로 커피 원재룟값이 한 잔당 120원 정도였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인건비나 시설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불법 닭죽 장사를 접고 합법적인 카페 운영으로 전환하도록 상인들을 설득하던 과정이었다"라며 "깨끗하게 정비된 관광 공간을 만들고 대신 커피나 차를 팔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만 따서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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