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즉시 휴전 협상 시작"…푸틴 "근본 원인 제거해야"
두 정상 2시간 통화했지만 구체적 휴전 합의 없이 빈손
2025-05-20 07:27:07 2025-05-20 07:27: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방안 등을 두고 2시간 넘게 전화 통화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2시간 통화를 마쳤다. 아주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즉시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유혈 사태가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원하고 있으며 나도 동의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다.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개최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며 "(협상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통화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매우 솔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향후 평화 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며 "해당 각서에는 분쟁 해결의 원칙, 평화 협정 체결 가능 시기 등이 명시될 수 있으며, 관련 합의가 도출될 경우 일정 기간의 휴전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최대한의 평화 의지를 보여주고,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세 번째입니다. 전반적으로 두 정상은 통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종전 방안에 대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진전이 없으면) 그냥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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