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최종 승부수는 '단일화'…"이준석 자폭"
국민의힘 연일 '러브콜'…범보수 '마지막 카드'
김문수+이준석 과반 나와야 단일화 '가능성'
2025-05-20 17:26:21 2025-05-20 19:33:1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6·3 조기 대선이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돌파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띄울 수 있는 최종 승부수는 '범보수 단일화'입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연일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자칫 자신의 정치생명을 단명시킬 '자폭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기 대선 반환점…여전히 이재명 '우세'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반환점을 향하는 가운데 여전히 '1강-1중-1약' 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까지 조사한 5월 3주차(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방식)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후보는 49%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4월 4주차(4월 21~23일)와 5월 1주차(4월28~30일) 조사에선 46%를, 5월 2주차(5~7일)에는 43%를 기록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4월 4주차와 5월 1주차엔 25%, 5월 2주차엔 29%를 기록했고 5월 3주차 조사에선 27%로 집계됐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4월 4주차에 9%를 기록한 이후 5월 1주차엔 8%, 5월 2주차와 3주차 조사에선 7%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은 30% 초중반인데요. 이는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이재명 후보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최근 국민의힘에선 '단일화'를 연속해 거론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밑에서도 김 후보 측근을 중심으로 이준석 후보 측과 소통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선판을 흔들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열린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는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밖으로 나가 있는데 같이 하는 게 맞지 않겠냐"며 "계속 (단일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날에도 "당이 잘못한 점이 있어서 (이준석 후보와) 헤어져 있다"면서 "헤어져 있지만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략 부재에…'배우자 토론' 무리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후보에게 만남을 간곡히 요청했는데요. 안 의원은 "이준석 후보께 만남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시간에 전적으로 맞추겠다.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잘 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며 "비단 단일화뿐만 아니다. (우리의)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는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구태로 보일 것"이라며 "(단일화를) 전혀 할 생각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선 이후 보수 '적자'를 노리는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는 자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에겐 이번 대선 무대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이자 지지 기반을 구축할 기회입니다. 이 때문에 단일화를 받아들이면 정치적 명분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두 인물은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할 가능성이 없다"며 "명분·가치·노선 등이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평론가는 "이준석 후보가 10% 정도 지지를 받고, 김문수 후보와의 합이 50% 정도 나와야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좁힐 대선 전략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급기야 민주당에 대선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 드렸다"며 토론 제안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게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도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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