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 “미 관세로 수출 4.9% 영업익 6.3% 감소”

전기·전자·자동차·부품 순 수출액↓선박·의료·바이오는 수출 증가 전망기업 81% “관세 한미 모두 부정적”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수출기업들이 올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수출액이 작년보다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50개사가 이같이 답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8.3%↓), 자동차·부품(7.9%↓), 석유화학·석유제품(7.2%↓), 일반기계(6.4%↓), 반도체(3.6%↓), 철강(2.8%↓) 순으로 각각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미국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수출 대기업 10개사 중 8개사는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81.3%)으로 예상했고, ‘한국 기업에 부정적이고 미국 기업엔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7%였습니다. 

 

또한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시장 불확실성 지속 기간을 묻자 6개월~1년(42.7%)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1~2년(18.0%), 6개월 이내(16.0%), 3~4년(12.0%), 2~3년(11.3%) 순으로 꼽았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실무 애로 사항으로 ‘미국 수입 업체와의 단가 조정 협상’(53.4%)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이어 ‘미국 현지 통관 절차 관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관련 세부 정보 파악’(13.3%) 순이었습니다.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 업계 공동 대응 체계 구축’(15.1%), ‘원자재 리스크 관리 강화’(12.3%), ‘투자 연기·축소’(7.6%)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 수출기업들은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를 가장 많이 제시했고, 이어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수출 애로 업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9.4%)를 꼽았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