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금리도 천차만별
신용점수 600점대서 최대 5%p 벌어져
2025-05-26 15:34:45 2025-05-26 17:15:02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같은 신용도를 갖고도 인터넷전문은행별 대출 금리가 최대 5%p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저신용자(600~700점대)의 경우 토스뱅크가 9~10%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한 반면, 카카오뱅크(323410)는 6%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26일 은행연합회 일반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신용점수별 금리 현황을 보면, 600점 이하 차주에 대해 토스뱅크는 9.67%, 케이뱅크는 5.93%, 카카오뱅크는 4.17%의 금리를 적용하며 서로 간 최대 5%p 넘는 격차를 보였습니다. 인뱅 3사가 모두 중저신용자 금융 포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금리는 각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 겁니다. 
 
위험 차주에 과다한 리스크 비용 반영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용점수 650~601점 구간에서도 금리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이 구간에 대해 10.50%의 금리를 적용했고, 케이뱅크는 6.62%, 카카오뱅크는 6.26%로 제시해 최대 4.24%p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700~651점 구간에서도 토스뱅크는 평균 8.84%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6.15%, 6.13%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구간에서도 최대 2.7%p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신용자 구간인 1000~851점대에서는 금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졌습니다. 카카오뱅크는 4.68~5.02%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했습니다. 이어 토스뱅크는 5.02~6.12%, 케이뱅크는 5.23~5.68% 범위의 금리로 하단 4~5%대, 상단 5~6%대로 대체적으로 비슷했습니다.
 
신용점수별 금리 수치를 바탕으로 볼 때 카카오뱅크는 전반적으로 전체 신용 구간에 걸쳐 비교적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유연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구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해, 고위험 차주에 대한 금리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는 전체적으로 평균 금리와 상단 모두 높게 형성돼 있어 고신용자 중심 대출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케뱅,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미달
 
각 인터넷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이 잔액 기준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내준 대출 비중(평잔 기준)은 평균 34%로 집계됐습니다. 은행 전체 신용대출 잔액 중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 잔액 비중입니다. 
 
카카오뱅크는 32.8%로 그간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 잔액 비중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케이뱅크는 35.0%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토스뱅크는 34.3%로 지난해부터 5개 분기 연속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변경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 방침을 적용하면 달라집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단순 ‘잔액 기준(평잔 30%)’뿐만 아니라 ‘신규 취급액 기준 30% 이상’이란 목표도 추가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3.7%, 토스뱅크는 30.4%로 목표치를 충족했지만, 케이뱅크는 26.3%로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기준치를 미달한 케이뱅크에 엄중히 경고할 계획입니다. 다만 2월과 3월엔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파악해 2분기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입니다. 
 
케이뱅크 측은 1월 중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당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비중이 낮았던 것이 전체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평균 잔액은 조기 공급할수록 반영률이 높아진다"며 "연초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2월과 3월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더 높아 반영률이 낮아져 기준치에 미달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할 것"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도 금융 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7개 기관의 가명 결합 데이터 약 3700만건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적용하며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 공급을 늘려갈 방침입니다.
 
케이뱅크도 ‘CSS(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형 '케이뱅크 CSS 3.0'과 인터넷은행 최초로 '이퀄(EQUAL)'을 도입하기도 한 만큼, 다양한 금융 취약계층의 특성을 신용평가 모형에 반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후발 주자로 출범한 만큼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대출 상품이 없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릴 게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계속하기 위해선 대출 포트폴리오 운영과 면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은행마다 CSS 등이 다른 만큼 금리 수준은 일정 부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중저신용자 금융 포용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같은 신용점수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대출 금리가 최대 5%p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라 할 수 있는 600점대 구간에서는 토스뱅크가 9%대 금리를, 카카오뱅크가 4%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은행 3사 로고. (사진=각 행)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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