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최근 은행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직장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부상했습니다. 평균연봉이 시중은행과 맞먹을 정도로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춘 영향입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323410)·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유연한 근무 환경, 젊은 인력 중심 조직, 파격적 복지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취업준비생들의 ‘원픽’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몸집이 커지면서 연봉 수준까지 시중은행에 버금가거나 추월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뱅 3사의 평균 연봉은 모두 1억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토스뱅크가 1억1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 1억1400만원, 케이뱅크 1억200만원 수준입니다. KB국민은행(1억1600만원), 우리은행(1억1400만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평균 연봉 외에도 유연근무제나 수평적인 조직 문화 등 보상 체계가 빠르게 진화하며 채용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뿌리 깊은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하고 있고, 출퇴근 시간도 경직돼 있는 편입니다.
반면 카카오뱅크에는 영어 닉네임을 사용해 서로를 부르는 수평 문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 장소, 근무 형태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운영하며, 휴가 역시 2시간, 4시간, 8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 3년 근속 시 한 달간 유급 안식휴가를 제공하며, 자녀 교육비·경조사 지원, 복지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합니다. 특히 정규직 전환형 인턴 외에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실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취준생의 접근성이 좋다는 평입니다.
케이뱅크는 직원 평균 연령이 36세로 젊은 조직입니다. 상호 ‘(이름)님’ 호칭을 사용하며, 자율출근제, 직무 전환 기회(잡포스팅), 상시 TF 등을 운영하면서 빠른 의사 결정을 지향합니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인재를 유입하는데, 최근 상반기 인턴십 모집에는 5500명이 지원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직원 중 인턴 출신이 1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토스뱅크는 자율출퇴근제와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 면접자에게 면접비 100만원 지급 등 유례없는 형태의 보상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복지는 스타트업의 도전정신과 실적 중심 성과 보상 체계가 결합된 결과로 타 금융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올해 본인 사비로 계열사 직원 100명을 해외여행 보내주면서 파격적인 복지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2022년에도 사비를 들여 테슬라 차량 10대를 직원들에게 1년간 무상 임대해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은 단순히 연봉이 높은 곳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가 M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며 "일단 수평적인 문화에 실적 압박도 없고 복지가 좋아 전통 금융사보다 더 ‘일하고 싶은 곳’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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