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2회·성장 22회·경제 12회…이재명 취임사 '키워드'
"정쟁 때문에 망친 '민생·경제' 살리겠다" 강조
"정쟁 때문에 망친 '민생·경제' 살리겠다" 강조
2025-06-04 17:59:43 2025-06-04 19:03:08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5년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주권정부'뿐 아니라 '통합정부'이자 '실용정부'를 함께 내세웠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외친 단어는 '국민'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붉은색과 푸른색이 배색된 넥타이를 매고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 색을 통해 정치적인 통합 의지를 부각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이밖에는 이 대통령이 '경제'를 강조하면서 정쟁으로 망친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취임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주권정부'…"국민과 민주공화국 이룰 것"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중앙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주요 내빈 360여 명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후 6개월 동안 이어진 내란의 기간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 시간 동안 이어진 혼란으로 무너진 우리 경제를 살리고,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말의 상당 부분은 '국민'이었습니다. 총 42회를 사용했는데요. 전체 문장의 정서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의 중심으로 다층적으로 반복해 사용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평화(10회), 민주주의(9), 국민행복(5회), 통합(5회)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국민과 함께 민주공화국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깊고 큰 상처 위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며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에 방점
 
이 대통령의 취임선서 대부분은 경제로 채워졌습니다. 경제는 총 12회 언급했는데요. 이어 위기(8회), 미래(7회), 민생(5회), 공정(5회), 실용(4회) 순으로 거론하면서 무너진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비롯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바로 가동하고,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란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를 언급한 것입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는데요. 그는 당시 경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을 일성으로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강점인 '문화'도 곧 경제란 인식을 전했는데요. 문화 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목표에 '국민주권'등 다섯 가지 약속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국정목표로 다섯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등 제시했습니다. 특히 국민 주권에 대해서는 '빛의 광장' 의미를 강조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사회대개혁과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성장'에 대해선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과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이밖에 '모두가 잘 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불균형성장전략의 한계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경쟁력인 문화에 대해선 "문화가 곧 경제"라며 "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습니다. 끝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와 관련해 "안전은 밥"이라며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건설하겠다"고 피력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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